박인비, 메이저 4연승'출사표'…브리티시여자오픈 1일 개막

입력 2013-07-31 16:56
수정 2013-08-01 01:10
브리티시여자오픈 1일 개막

"세인트 앤드루스 내게 유리"… 우승 강한 자신감 내비쳐
"프로로서 부담 감당할 만"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는 제게 딱 맞는 골프 코스입니다. 저에게 집중된 팬들의 관심을 이제는 즐길 수 있게 됐어요.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이번 주말 좋은 에너지를 받아 라운딩을 하겠습니다.”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한 해 메이저대회 4연승(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1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앞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31일(한국시간) 대회장인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박인비는 기존의 겸손한 태도에서 한 발 더 나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유리한 코스와 강한 멘탈, 팬들의 응원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진 박인비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박인비는 대회가 열리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를 “나에게 딱 맞는 코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변화무쌍한 날씨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 코스는 내 게임 스타일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날씨 변화가 심해 어제와 오늘 친 코스가 완전히 다른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내 구질은 탄도가 매우 낮아 비바람이 몰아치면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넓은 그린도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했다. 박인비는 “세인트 앤드루스의 그린은 굉장히 넓어서 20~30야드의 먼 거리에서 퍼팅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며 “많은 퍼트를 해야 할 텐데 (퍼팅에 강한) 내가 유리하다”고 했다. 박인비는 미국 LPGA투어에서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선두(28.52개)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는 한 해 메이저대회 4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면서 느끼는 부담감을 해결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 멘탈 코치인 조수경 조수경스포츠심리연구소장과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엄청난 부담감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조 소장도 동행했다.

“골프장에 들어오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경험이 쌓이니까 익숙해지고 있어요. 일단 골프 코스에 들어서면 모든 생각을 지우고 게임에 집중합니다. 부담을 갖고 플레이를 한다는 건 골프를 잘했기 때문이잖아요. 프로 골퍼로서 당연히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기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하겠습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박인비에게는 힘이 되고 있다. 박인비는 “한국에서 정말 많은 사람이 저를 응원해주고 행운을 빌어줘 매우 놀라울 정도”라며 “팬들의 응원이 플레이에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ESPN, 골프채널, CNN, BBC 등 미국과 영국의 방송들은 박인비를 잡고 추가 인터뷰를 했다.

1, 2라운드 조 편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인비는 “일반 대회는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1라운드 오후, 2라운드 오전 조를 선호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1라운드 오전, 2라운드 오후 조가 더 낫다”며 “2라운드를 준비할 시간이 더 많아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라운드는 8월1일 오후 3시03분(한국시간), 2라운드는 2일 오후 7시48분에 시작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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