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 그리움이 밀려와…"

입력 2013-07-30 23:06
수정 2013-07-31 02:55

여름휴가를 떠난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인 청해대(바다의 청와대)가 위치했던 경남 거제의 저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음을 알리는 글과 함께 사진 5장을 올렸다.

‘추억 속의 저도’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 대통령은 “35여 년 지난 오랜 세월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 편에 남아 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고 적었다.

이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며 “복잡하고 힘든 일상을 떠나 마음을 식히고 자연과 어우러진 백사장을 걸으며…”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사진 5장에 각각 제목을 붙였다. ‘저도의 추억’이란 사진에는 박 대통령이 긴 치마에 편안한 복장으로 백사장에서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란 글을 모래 위에 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산책하면서’란 사진에서 박 대통령은 산책로를 걸어가며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고 있고, ‘선상에서’라는 사진에서는 배 위에 앉아 선글라스를 쓴 채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다. ‘거가대교를 바라보며’란 사진에는 정자에 오른 박 대통령이 활짝 웃으며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 ‘옛 생각을 더듬으며’란 사진에는 2층짜리 건물을 배경으로 박 대통령의 뒷모습이 담겼다.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휴가를 떠났으며, 언제까지 저도에 머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저도는 ‘청해대’(바다의 청와대)라는 이름의 대통령 전용 별장이 있던 곳이다. 청해대는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지어졌다. 청해대는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지만 국방부가 저도를 소유·관리하고 있어 여전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4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와 함께 저도에 놀러갔던 생각이 난다”고 회상한 적이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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