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안전…방화대교 상판 붕괴로 2명 사망

입력 2013-07-30 17:31
수정 2013-07-31 04:46
올림픽대로~방화동 진입램프
보름만에 또 사고…서울시 당혹


서울 방화동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공사현장에서 30일 근로자 두 명이 무너진 상판과 중장비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한강 범람으로 7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노량진 배수지 공사에 이어 이번 공사도 서울시가 발주한 사업으로, 향후 시와 감리사 및 시공사 간에 보상 등 책임 공방이 잇따를 전망이다.

서울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8분께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도로 상판 위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상판이 갑자기 기울면서 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세 명이 추락했고, 이어 떨어진 상판에 깔렸다. 이 사고로 중국 동포로 알려진 최모씨(52)와 허모씨(50) 등 현장 근로자 두 명이 숨졌다. 콘크리트 타설기에 타고 있던 김모씨(60)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상판이 갑자기 기운 원인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공사는 2005년 10월 시작돼 내년 6월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은 84%에 이른다. 올림픽대로와 방화동을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로, 진입램프를 확충해 강서구 일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한 사업으로 시공사는 금광기업과 홍릉종합건설이며 감리사는 (주)삼보엔지니어링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상황 정리가 끝나는 대로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과실 유무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노량진 수몰사고에 이어 보름 만에 또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공사도 노량진 배수지 공사처럼 전면 책임감리제로 추진됐다. 책임감리제는 지정된 감리사가 시공사의 공사 과정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발주처인 서울시는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 달에 두 번씩 인명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도의적인 책임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시공사인 금광기업은 2010년 붕괴된 광주광역시 금남지하상가를 시공한 회사다. 서울시 공사 수주 이후인 2010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세운건설이 인수하면서 지난해 2월 회생절차가 종결됐다.

이번 사고는 그동안 ‘시민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던 박원순 시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시장은 이날 사고 발생 두 시간 후 현장을 방문해 “연이은 사고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일단 매몰자가 있기 때문에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홍선표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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