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봉 논란 확산
금융권의 해묵은 주제 중 하나가 은행 임직원들의 고연봉 논란이다. 최근 은행들의 순익이 작년에 비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정부가 수수료 현실화 얘기를 꺼내자 고연봉 논란이 재점화됐다. 쪼그라든 이익을 메꾸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짐’을 지우고 은행 직원 연봉만 올리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도대체 은행 직원의 연봉은 얼마나 높아진 걸까. 적당한 만큼 오른 걸까.
한국경제신문이 29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등 5개 주요 은행을 대상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과 지난해 실적을 비교한 결과 5년 동안 직원 1인당 생산성은 37% 급감했다.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6648만원에서 7818만원으로 18% 올랐다.
이 같은 임금상승률은 같은 기간 1인당 생산성이 3배 가까이 뛴 삼성전자(15.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은행원들의 연봉이 생산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표 제조업체보다 더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 은행권 연봉은 조선 통신 유통 등을 제치고 자동차 정유 등과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이다.
외국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 은행원들의 급여는 미국 은행원의 81%다. 한국 근로자 평균연봉이 3만6757달러로 미국 근로자(5만5048달러)의 67% 수준인 것과 비교해 보면 은행원들의 고임금은 뚜렷해진다.
이처럼 은행권의 연봉이 높은 것은 장기 근속자가 많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에다 강성노조로 비탄력적 임금구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한국금융학회장인 김석진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들이 실적이 좋을 때는 연봉잔치를 벌이고 수익성이 악화되면 외부 경영여건을 탓하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창민/박신영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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