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ING생명 1조 LOC끊어준 우투‥“자본 3조 증권사가 수천억 LOC발급은 문제”지적도
우리투자증권 “셀다운해 문제없고, 예금받는 은행보다 안전”반박…금감원도 “예의주시”
이 기사는 07월25일(06: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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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이 올해 네파, ING생명 등의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1조원에 가까운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한 것을 두고 금융권에 논란이 일고 있다. 보통 은행과 연기금이 발급해온 LOC를 증권사가 발급한 것은 우리투자증권이 처음으로, 은행들은 자본금이 적은 증권사가 LOC를 발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올해초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의 아웃도어 의류브랜드 네파(NEPA) 인수 과정에서 4800억원의 LOC를 발급했다. 또 MBK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과정에도 5000억원의 LOC를 발급했다. LOC란 단순히 투자 의향을 밝히는 투자의향서(LOI)보다 강제성이 있는 문서로 인수후보자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면 정해진 금액을 반드시 투자하겠다는 것을 증빙한다. 예컨대 우리투자증권이 MBK에 4800억원의 LOC를 발급해준 것은 MBK가 인수자로 확정되면 4800억원을 주되, 다수 금융회사가 나눠 대출해주는 신디케이션 론이 안될 경우 우리투자증권이 자체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4800억원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대형 M&A의 인수금융 과정에서 LOC는 자기자본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시중은행이나 국민연금 등 연기금, 공제회 등이 발급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증권사의 경우 자본 3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5곳 뿐이고, 수 천 억원의 자금이 한꺼번에 투입될 수 있는 거액의 LOC를 발급해주는 것은 위험한 것으로 여겨져왔다. 대신 100억~2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션 론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우리투자증권도 금호고속, 동양생명(2011년), 센트럴시티(2012년) 관련 인수금융에서 100억~200억원 수준의 소액규모로 신디케이션 론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올해들어 증권업계 최초로 우리투자증권이 LOC발급을 시도하자 은행 등 다른 금융업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A은행 인수금융 담당자는 “자기자본이 3조5000억원 수준인 우리투자증권이 5000억원 규모의 LOC를 발급했는 데, 만약 신디케이션 구성에 실패해 자기 자본의 7분의 1수준을 한번에 투입하게 돼 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연기금 자금운용 담당자 역시 “대형 증권사의 전담중개업무(프라임브로커리지)나 기업금융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령이 내달말부터 시행되는 데, 시행도 되기전에 거액의 인수금융에 나서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네파 인수금융건에 대해선 이미 인수금융을 다른 기관에 전량 재분배(sell down)해 우리투자증권 자체 리스크를 완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LOC를 발급할 경우 증권사의 건전성 기준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대표는 “선진국은 주된 인수금융을 대형 증권사가 맡고 있다”며 “국민의 예금을 받아 자금을 운용하는 은행권보다 자체자금을 운용하는 증권업계가 LOC발급에 따른 리스크가 더 큰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법과 규정의 위반은 안했지만 거액의 LOC를 발급한 것은 인수금융이 안될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이 되기도 전에 이러한 거래가 증권사에 성행할 경우 거시감독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없는 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안대규/고경봉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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