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페스티벌 열기에 악기·텐트업계 웃다

입력 2013-07-28 17:20
수정 2013-07-29 01:00
30여개 행사 50만명 참가
경제효과 연 2500억 추산
침낭·매트 업계도 '특수'
회사 홍보 효과도 만점



지난 26~28일 안산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열린 ‘2013 안산밸리락페스티발’. 국내 최대 규모의 록페스티벌인 이 행사에 ‘살아있는 브릿팝의 역사’로 손꼽히는 더큐어 등 유명 해외 뮤지션과 봄여름가을겨울, 넬, 페퍼톤스 등 국내 밴드들이 무대에 올랐다. 11만명의 관객은 무더운 날씨에도 밤새 음악과 젊음을 즐겼다.

록페스티벌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희색이다. 제품 판매 등으로 인한 직접 수입 외에 인지도 제고 효과 등도 작지 않다는 평가다.

◆행사 4년 만에 세 배로 커져

올해 국내 록페스티벌 시장(입장료 수입 기준) 규모는 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09년 9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이 4년 만에 세 배 이상으로 커졌다.

2009년엔 밸리락페스티발과 펜타포트락페스티발 정도가 주요 행사였다. 그러나 올해는 5~8월에만 20여개가 넘는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연간으로는 30여개 록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올해 행사 참가자는 50만명 정도, 이로 인한 경제 효과는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록페스티벌 행사에는 보통 20~30개 기업이 참여한다. 악기·음향기기 업체인 ‘프리사운드’는 이번에 열린 안산밸리락페스티발에서 악기와 음향기기 15세트(한 세트는 한번의 무대공연에 필요한 기타 드럼 등 악기와 음향기기 전부)를 대여했다. 다음달 열리는 ‘지산월드락페스티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 등에도 참가한다.

◆“불황 이겨내는 돌파구”

이 회사는 작년까지만 해도 한해 2~3개 행사에 참여했다. 그러나 올 들어 한 달에 한 번꼴로 록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다. 김성희 사장은 “최근 록페스티벌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록페스티벌로 얻는 수익이 올해 전체 매출의 20%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텐트 침낭 매트 업체들도 희색이다. 참가자 중에는 숙박을 텐트에서 해결하는 사람이 많다. 성화레저는 지난 6월 남이섬에서 열린 ‘레인보우페스티발’에서 텐트 1000개, 침낭과 매트를 1500개씩 대여했다. 김영기 사장은 “지난해 록페스티벌 관련 매출은 전체의 10%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0%에 달할 전망”이라며 “홍보 효과도 커 회사 매출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팀파트너는 10인 이상이 들어가 쉴 수 있는 이른바 ‘몽골텐트’를 안산밸리락페스티발에 250개 대여했다. 이 회사는 출연자들이 머무는 대기실에 놓는 테이블도 700개가량 대여했다.

김효영 에이팀파트너 사장은 “록페스티벌 시장에 참가하고 싶어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다”며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산밸리락페스티발을 주최하는 CJ E&M의 이재향 과장은 “일회성이 아닌 매년 열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참가 업체들은 이를 통해 고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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