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거품 오래가는 신기술, 하이트·d에 연내 적용키로
"1위 되찾겠다"…오비에 도전장
오비맥주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연말까지 맥주 전 제품 리뉴얼에 나선다. 맥주를 잔에 따른 이후 거품이 유지되는 시간을 지금보다 늘리는 기술을 적용해 맥주 고유의 맛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의 거품 유지 능력을 기존 제품보다 30%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 올해 안에 ‘하이트’ ‘드라이피니시d’ 등 주요 제품에 순차적으로 적용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3일 ‘맥스’를 8년 만에 리뉴얼하며 이 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생산량 중 하이트, 맥스, d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7%, 15%, 8%다.
330㎖ 잔에 따랐을 때 거품이 꺼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국산 맥주가 3~5분, ‘하이네켄’ ‘아사히’ 등 주요 수입 맥주는 7분가량이다. 하이트진로는 리뉴얼을 통해 전 제품의 거품 지속시간을 수입 맥주와 비슷한 7분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거품 유지 시간을 늘리기로 한 것은 국산 맥주의 밍밍한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김성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양조팀장은 “거품은 맥주가 공기와 닿는 것을 최대한 차단해 탄산 등 맥주맛을 구성하는 요소가 공기 속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아준다”며 “거품이 오래 남아 있을수록 맥주 고유의 맛도 장시간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국산 맥주는 그동안 “수입 맥주에 비해 거품이 빨리 꺼지고 싱겁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작년 11월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맥주보다 떨어진다”고 혹평한 것을 계기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맥주맛을 개선시키는 것과 동시에 하이트맥주는 전 제품의 브랜드 디자인도 새롭게 바꿀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의 이번 리뉴얼에 대해 주류업계는 “1위 탈환을 위한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며 주목하는 분위기다. 맥주맛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는 있지만, 한국의 술 시장은 ‘소폭(맥주에 소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가 주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맥주 거품의 지속시간을 늘리면 소폭을 넘길 때 불편한 느낌을 줘 매출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오비맥주의 경우 맥주의 풍미를 강조한 에일맥주 등 신제품을 내놓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틈새’ 상품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을 뿐 ‘카스’ 등 주력 상품에 변화를 줄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10월 오비맥주에 15년 만에 맥주 시장 선두 자리를 빼앗긴 뒤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기준 점유율은 오비가 57.7%, 하이트진로가 42.3%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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