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보다 1%P 올라 9.4%…유가증권시장은 0.9%P 줄어
슈프리마·하이록코리아 등 글로벌 강소기업에 관심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의 여파가 덜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외국인 비중 9.4%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25일 기준 9.40%로 지난달 말 9.12%보다 0.28%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말(8.23%)과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늘었다.
코스닥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9%를 넘어서기는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말 34.77%에서 33.87%로 0.9%포인트 줄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증권시장은 글로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중후장대형 장치산업의 비중이 높은 반면 코스닥은 모바일 게임 바이오 등 경기에 상관없이 성장할 수 있는 업종 비중이 높아 경기가 안 좋을 때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성장성 높은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면서 코스닥 보유비중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어났을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24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덕분에 코스닥지수는 3.37포인트(0.62%) 오른 545.31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물에 눌려 1910.81로 1.20포인트(0.06%) 오르는 데 그쳤다.
○글로벌 강소기업 ‘러브콜’
외국인이 올 들어 보유비중을 가장 크게 늘린 종목은 바이오인식 전문업체 슈프리마다. 작년 말 4.2%였던 외국인 보유비중은 22.5%로 5배 넘게 뛰었다. 장기 투자자로 알려진 캐피탈그룹이 109만여주(7.46%)를 보유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련 분야에서 세계 1~2위권에 해당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바이오인식 시스템의 해외 수출이 꾸준히 늘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선·해양플랜트 밸브 업체인 하이록코리아의 보유비중도 9.6%에서 25.5%로 크게 늘었다. 이 밖에 GS홈쇼핑(30.1%→41.6%) 삼천리자전거(2.9%→14.4%) 한국사이버결제(3.5%→13.4%) KJ프리텍(2.0%→13.4%) 등이 ‘러브콜’을 받았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강소기업들을 주로 사들이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육성책 등 정책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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