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사이트 개설 주문받고
생산은 충무로에 외주 맡겨
명함이나 스티커, 현수막 등을 만들어 파는 ‘여수룬’의 지난해 매출은 69억원이다. 직원 수 75명인 이 회사는 그러나 국내에서는 영업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만 팔고 있다. 회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기존의 사업 관행을 뒤집은 역발상이다.
김종박 여수룬 사장(사진)이 일본인들에게 명함을 팔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2002년부터 일본 야후 옥션에서 한국 상품을 판매 대행하는 일을 해왔다. 2004년엔 동업자와 함께 ‘지즐’이라는 회사에서 한국의 택배 상자를 일본에서 파는 일을 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2007년 여수룬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독립했다.
김 사장은 명함이나 스티커, 현수막 등을 한국에서 제작해 일본에서 팔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애드프린트(www.adprint.jp)’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고객을 모집했다. 명함이나 스티커 디자인은 일본인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현지 디자인회사에 맡겼다. 생산은 서울 충무로에 있는 인쇄업체 100여곳에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했다. 여수룬은 애드프린트를 통해 상품 주문을 받고, 제품을 발송하는 역할만 맡았다.
김 사장은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고도 인터넷을 이용해 해외에서 제품을 팔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일본인이 좋아하는 디자인 명함 등을 값싸게 공급한 덕분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회사 이익률도 많이 낮아졌다”며 “내년에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요즘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오픈마켓’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온라인에 팔고 싶은 상품을 직접 등록하면 소비자들이 이를 보고 구매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국내 기업들이 여수룬의 오픈마켓에 들어와 제품을 올리면 일본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명함, 스티커 등을 일본 시장에 판매한 노하우를 살려 다른 회사 제품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한국에 있는 많은 작은 회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돕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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