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발행 코오롱 500억
두산건설 회사채도 50% 인수
신용경색 기업에 자금조달 지원
▶마켓인사이트 7월24일 오전 10시44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비우량 회사채 인수를 적극 확대하면서 시장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면서 건설·조선·해운 등 취약업종 기업의 자금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인수 회사채 투자 절반이 ‘BBB급’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분기에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 1800억원어치를 인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산업은행의 전체 일반회사채 인수 물량의 45%에 달한다.
산업은행의 BBB급 회사채 인수 비중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평균 15%에 그쳤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9월 말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뒤로 BBB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소매채권(리테일) 시장이 얼어붙어버렸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행보는 최근 정부의 회사채 시장 안정 노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자는 “산업은행도 기본적으로 투자를 목적으로 회사채를 인수한다”면서도 “최근 비우량물을 집중 인수하는 것은 정책적인 의사 결정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8일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취약 업종 기업들의 만기 회사채 중 4조원가량을 차환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건설·해운업종 회사채 ‘통 큰 인수’
이달 들어서도 산업은행은 건설이나 해운업종 회사채 발행 물량의 절반 이상을 단독 인수하는 등 ‘통 큰’ 행보를 보이면서 취약 업종 기업을 지원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발행을 완료한 두산건설(신용등급 BBB+) 회사채의 경우 1000억원 중 500억원(50%)어치를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인수했다. 지난 5월 발행 당시 700억원 중 200억원(28%)만 인수했던 것에 비해 인수 비중을 대폭 늘렸다.
코오롱글로벌(BBB)이 내달 1일 발행 예정인 회사채 600억원 역시 산업은행이 83%(500억원)를 총액 인수하기로 약속했다.
아예 대표주관사를 맡아 회사채를 통째로 사들이는 사례도 눈에 띈다. 지난 4일 발행한 SK해운 회사채 500억원어치의 경우 기관투자가 청약이 ‘0’에 그침에 따라 대표주관을 맡은 산업은행이 전액 인수했다.
산업은행이 회사채 인수에 참여할 경우 기업도 적지 않은 조달비용 절감 혜택을 누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증권사 채권분석팀장은 “산업은행이 회사채를 대규모로 떠안아준 덕분에 발행금리를 조금이나마 낮추는 기업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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