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의 여름나기] 한화, 매주 삼계탕·갈비탕 보양식…1박2일 직원가족캠프 열어

입력 2013-07-24 15:30

초복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를 비롯해 여수, 울산, 대전 등 전국의 한화케미칼 사업장에는 수박 300통씩이 전달됐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이 초복을 맞아 무더운 여름에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준비했다.

한화는 직원들이 여름철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또 계열사 공장, 사옥을 중심으로 한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에너지 절감 항목 135건을 발굴, 지난해보다 116억원가량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는 매주 한 번씩 여름 보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혹서기인 7~8월에 주 1회 이상 삼계탕, 갈비탕, 추어탕 등이 메뉴로 나와 직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수박화채와 미숫가루, 아이스크림 등 시원한 후식을 제공한다.

한화케미칼 울산 및 여수공장은 자체 휴양소도 운영하고 있다. 7~8월 두 달간 회사와 가까운 휴양지의 펜션이나 농원을 빌려 임직원과 가족들이 편안하게 쉬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울산공장은 회사와 가까운 경북 경주시 산내면의 펜션을 임대해 임직원과 가족들이 숙박과 캠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휴가기간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고, 직원들의 워크숍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

한화는 전 임직원이 한화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전국 12개 체인망을 가진 한화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임직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

한화리조트는 여름 성수기 전후에 1박2일간 직원가족 캠프를 연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을 본떠 아빠 또는 엄마가 일하는 회사를 찾아 물놀이, 레크리에이션, 자연체험 등을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난달 지리산을 시작으로 양평, 설악, 경주, 해운대, 대천 등 전국에 있는 리조트를 돌며 캠프를 열 예정이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및 여의도 한화생명63빌딩 등 대형 빌딩은 전력난 해소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사무직 임직원들은 5월부터 9월 중순까지 반팔에 노타이 차림으로 근무한다. 회사 내부를 고효율 전등으로 교체하면서 형광등을 2개에서 1개로 줄였다. 점심시간 소등 및 퇴근시간 이후 냉난방 가동 중지로 전력을 아끼고 있다.

빌딩관리 전문 계열사인 한화63시티는 고급 부채 1000개를 만들어 입주사 임직원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정부가 설정한 대형건물 냉방온도 기준에 따라 자칫 더위를 느낄 수 있는 직원들을 배려한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정보기술(IT) 기반 에너지서비스기업(ESCO)’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각 공정에 투입되는 스팀 사용량을 초 단위로 파악해 공급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스팀관리정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여수공장에 적용하면 스팀에너지 사용량을 5.3%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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