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하나를 먹더라도 자신의 건강 상태와 체질에 맞추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피부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체질에 따라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소양인들의 경우, 체질적으로 신장의 기운이 약하기 때문에 노폐물의 배출이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얼굴이 잘 붓고 탄력이 없어서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될 수 있는데요, 피부가 건조하지만 피지 분비 또한 많은 복합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체질에 비해 트러블이 잦은 것도 소양인의 특징입니다. 여름철에는 모공에 피지와 노폐물이 쌓이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뾰루지나 여드름이 잘 발생하고,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많기 때문에 얼굴이 쉽게 붉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소양인들의 경우 몸 속의 열을 잘 다스려야 피부 건강도 지킬 수 있습니다. 평소 열이 많은 음식보다는 시원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폭식을 삼가고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소양인들의 피부에 좋은 천연 재료로는 녹두, 알로에, 맥반석 등이 있습니다. 녹두는 찬 성질로 피부의 열기를 내려주며 해독 작용이 있어 피지나 노폐물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알로에는 항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피부의 가려움증이나 트러블에 효과적이며, 피부 재생력을 강화시켜서 손상된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도 좋습니다. 맥반석은 피부를 청결하게 만들어주고, 트러블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소음인은 희고 건조한 피부가 많습니다. 몸이 냉해서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창백해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위장이 약하기 때문에 근육이나 피부에 영양 공급이 잘 되지 않아서 피부가 탄력을 잃기 쉽고 잔주름이 생기기도 쉽습니다. 기미나 잡티도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음인은 충분한 영양 공급이 중요하며, 위장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찹쌀, 닭고기, 벌꿀, 대추, 마늘, 생강, 고추 등과 같은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음인에게 좋은 재료는 인삼, 검은깨, 더덕 등인데, 인삼은 피부 미용에 좋은 사포닌이 풍부해서 혈액순환을 돕고 피부 재생력을 강화시켜서 거친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 있게 가꾸는 데 효과적입니다. 검은깨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거칠어진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데 좋습니다. 더덕에는 인삼과 마찬가지로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며, 비타민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이 있어 피부에 활력과 영양을 공급하는 데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체질에 속하는 태양인은 피부가 흰 편이지만 몸에 열이 많아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안색이 칙칙하거나 기미가 발생하기도 쉽습니다. 또한 피부가 건조하기 때문에 태양인은 보습성분이 좋은 화장품을 쓰는 것이 중요하며, 평상시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해야 합니다. 태양인에게는 감초와 오트밀이 좋은데, 둘 다 보습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피부를 진정시키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태음인은 모공이 넓고 피부가 거칠며 지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체질상 장의 기능이 약해서 피부 트러블도 잘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육식이나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나 해조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음인에게 좋은 당귀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서 거친 피부를 매끄럽고 건강하게 해줍니다. 율무는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칙칙하고 트러블이 있는 피부에 좋습니다. 사과 역시 태음인 피부에 도움이 되는데, 풍부한 과일산이 거친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고 수렴 효과가 있어서 모공이 넓은 피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이 칼럼은 매주 수요일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