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더 이상 여성만의 질환 아니다

입력 2013-07-24 11:01
수정 2013-07-24 11:35
대구에 사는 직장인 박성훈씨(가명·30)는 평소 외근이 많아 장시간 서있거나 걷는 일이 잦다. 그만큼 발의 피로도가 높은 편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러다 얼마전 엄지발가락이 지나치게 휘어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 여겼는데 걸을 때마다 통증이 심하게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박씨의 병명은 ‘무지외반증’이었다.



높은 하이힐이나 지나치게 바닥이 납작한 플랫슈즈 같은 신발을 주로 신는 여성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관절을 기준으로 발가락 쪽의 뼈가 바깥쪽으로 치우치고 발뒤꿈치 쪽의 뼈는 반대로 안쪽으로 치우치는 변형이다. 방치하면 엄지발가락이 점점 더 많이 휘어지고 피부와 뼈 사이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로 인해 조금만 걸어도 발이 몹시 피로해지고 걸을 때 통증으로 걸음걸이도 변하게 되며 심한 경우 무릎과 골반, 허리에까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하이힐로 인하여 여성의 발 모양이 변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남성들의 구두가 슬림해지면서 남성 무지외반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무지외반증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다. 아무리 변형이 심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나이, 변형의 심한 정도, 환자가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 등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수술법은 일반적으로는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내외측으로 치우친 뼈를 잘라서 각을 교정하며, 짧아진 근육 및 연부 조직을 늘려준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다. 보존적인 치료는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가장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걷는 것이 좋다. 그런 운동화를 신는 것이 가장 좋다. 엄지 발가락의 돌출 부위 및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아래가 자극되지 않도록 신발 안에 교정 안창을 넣기도 한다. 또한 신발의 높이를 줄이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며 발 볼이 넓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소형태 대구 우리병원 원장은 “발가락 벌리기와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퇴근 이후에는 집에서 냉온으로 발 찜질을 해주면 발의 피로가 풀리고 여러 족부 질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 이상 여성들만의 질환이 아닌 무지외반증.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 3cm정도 높이의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을 생활화하고 발가락 근육운동 등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소형태 대구 우리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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