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수출입 상품의 교역 조건이 2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력 수출품의 가격 상승보다는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년 100 기준)는 90.5로,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2011년 4월(91.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넉 달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높을수록 교역 조건이 개선됐음을 뜻한다. 유재원 한은 경제통계국 조사역은 “자동차 등 전반적인 수출상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상품교역조건이 나아지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도 111.0으로 전년보다 4.0% 올랐다. 다만 큰 폭 상승했던 4월(15.8%), 5월(16.1%)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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