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戰 5.1이닝 4실점 불구…다저스 타선 16안타 '핵 폭발'
후반기 첫등판 행운의 승리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후반기 첫 등판에서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8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볼넷은 2개를 내줬고 삼진 3개를 잡았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10-2로 앞선 6회말 1사 1, 2루에서 호세 도밍게스와 교체됐다. 이후 도밍게스가 류현진이 내보낸 주자 두 명 모두 홈을 밟게 해 류현진의 실점이 4점으로 늘었다. 이로써 시즌 19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3.09에서 3.25로 높아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타선의 도움으로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두 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하고 시즌 8승(3패)째를 수확했다.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 경기 이후 12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02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4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이 찍혔다.
이날 다저스의 핵타선이 불을 뿜었다. 다저스는 A J 엘리스와 스킵 슈마커가 홈런포를 터뜨리며 각각 5타점, 3타점을 기록하는 등 16안타를 몰아쳐 시즌 최다 득점으로 토론토를 14-5로 대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지난 6월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고도 빈타에 허덕이는 타선 때문에 승수를 올리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컨디션은 특별히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정직한 공이 많아 다소 힘들었다”며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8승을 달성했지만 10승에 도달하려면 2승이나 남았다”며 “아직 목표를 상향 조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즌 개막 전 류현진은 “두 자리 승수와 2점대 방어율”을 목표로 내걸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가) 평소만큼 예리하지 않았고 투구수도 많았다. 하지만 류현진이 위기에서 잘해줬으며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스타 휴식기를 거쳐 충분히 쉬고 등판한 류현진은 1회부터 시속 150㎞에 이르는 직구를 던지면서 토론토 타선에 맞섰다. 그는 1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주자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다저스 타선은 2회초 포수 엘리스의 투런홈런에 이어 연속 안타를 몰아쳐 대거 4득점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이 호투를 이어가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3회에도 1점을 추가해 5-0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3회 투아웃까지 잡아놓고 볼넷과 2연속 안타를 맞아 2실점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6-2로 앞선 4회말엔 실점하지 않으며 승기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6회 4점을 더 보태 10-2로 앞서나갔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51승47패가 된 다저스는 반 경기 차로 앞서 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2-4로 지는 바람에 올 시즌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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