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일한 시간 4개월도 안돼"…경제팀 교체설 일축
부총리로서 경제위기 대응력과 리더십이 떨어진다며 여권 일각에서 교체론까지 제기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다. 장관들이 보는 공개석상에서다. 박 대통령은 2주 전 국무회의에선 현 부총리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못한다며 질책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면서 경제 부총리가 제대로 일할 시간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오셨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경제의 컨트롤 타워로서 협업과 조율의 문제에 대해 지적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무역투자진흥회의와 또 얼마 전 관광진흥확대회의 등에서 볼 수 있었듯 경제 부총리께서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정책을 잘 조율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하반기에는 국민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장관들에겐 각 부처에서 추진되는 일자리 정책과 성과를 경제 부총리에게 보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동시에 현 부총리에게는 “그 결과를 모니터링해 주례보고 시간에 보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의 교체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현 경제팀에 대한 신임을 확인함으로써 논란에 직접 종지부를 찍어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여당 내 지도부에서는 최근 “경제위기를 극복할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며 잇따라 현 부총리를 압박해왔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9일 현 경기 상황과 관련해 “우리 경제팀이 경제 현실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고, 여권 실세인 김무성 의원은 현 부총리를 포함한 경제팀에 대해 “난제를 해결할 능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를 계기로 여권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선 ‘경제팀 교체설’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에 대한 신임을 확인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교체설은 쑥 들어가게 됐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당장 취득세 인하에 따른 부처 간 갈등과 지방 재정 보전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고 무엇보다 각종 대책이 체감될 수 있도록 실행해 나가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부총리가 힘을 잃으면 안 된다고 대통령이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총리에 대한 잇단 능력과 자질 시비 등으로 잔뜩 움츠려 있던 기획재정부도 이날 대통령의 발언으로 부총리가 힘을 받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하지만 일각에선 대통령의 발언이 신임 확인 측면과 함께 또 다른 의미의 ‘채찍’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강조하는 정책의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선 부총리의 갈등 조정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대통령의 발언은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 줄 테니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보라며 다시 한번 강하게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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