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포털 공룡인 네이버가 '부동산 매물 등록' 사업을 하면서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 세계 어떤 포털도 이런 일은 안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 이두범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신사동 한국무선인터넷산언연합회에서 열린 '공정과 상생의 인터넷 사업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포털이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한 2009년도부터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어떤 포털도 네이버처럼 부동산 매물 등록하는 곳은 없다"며 "구글은 전문 부동산 회사와 제휴해 6:4로 수익을 나눈다"고 강조했다.
야후도 직접 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전문회사와 제휴를 맺어 이 회사가 야후 섹션 안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
이 대표는 "국내에서도 SK컴즈의 경우 직접 부동산 매물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114 등 업체들과 손잡고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또 네이버 등 일부 포털들이 부동산 회사가 허위 매물을 다뤄 소비자가 믿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에 불편한 속내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과거 허위매물을 다루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현저히 줄었다"며 "그런데도 부동산 전문회사를 소비자가 오해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김상헌 대표는 "많은 것을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허위 매물' 등 문제가 많았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부동산 문제를 상생으로 해결할 지 협의 중"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획기적 내용을 담은 상생안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엄광용 인턴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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