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경남 의신베어빌리지마을, 구비구비 계곡엔 야생화 천지…지리산이 한눈에

입력 2013-07-23 15:30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역사와 때묻지 않은 지리산의 청정자연이 숨 쉬는 그린투어리즘으로 초대합니다.”

의신베어빌리지마을은 지리산 자락 첩첩산중인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에 자리 잡고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하늘 아래 첫 마을로 불리는 이 마을은 깨끗하고 푸른 자연환경이 가장 잘 보전돼 있다.

지리산 천혜의 생태환경 덕분에 계절마다 지천에 피어난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고 쿵쿵소, 용소, 어사바위의 천년송, 선녀암 등 마을을 둘러싼 웅장한 계곡이 있어 더운 여름에 시원함을 더한다. 지리10경을 연계하는 관문이 있어 산악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트레킹 코스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반달곰 생태학습장은 마을 이름답게 멸종 위기종인 천연기념물 329호 반달가슴곰을 만나볼 수 있어 자녀들의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그만이다. 전국 최대 고로쇠 수액 생산지이기도 하다. 절기인 우수, 곡우를 전후해 달콤하면서도 가슴속까지 시원한 고로쇠 수액을 맛볼 수 있다. 지리산 산나물, 약초 등 각종 천연 임산물이 풍부해 이곳을 찾는 이의 미각을 자극한다.

○마을 전체가 역사관

현재 96가구 2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의신베어빌리지마을은 예로부터 지리산과 지리산의 삼신동(청학동)에 얽힌 전설이 깃들어 있는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옛 문헌에는 십승지지 중 가장 길지에 자리한 마을로 기록돼 있다. 남서쪽으로는 남해와 섬진강을, 북동쪽으로는 삼남지방을 연결하던 벽소령이 있는 그야말로 교통의 요충지다.

이런 지리적 위치 때문에 이 마을은 예부터 전란 또는 혼란에 휩싸일 때마다 그 소용돌이에 말려 큰 홍역을 치르기도 한 역사적 현장이기도 했다. 근현대사에 와서는 동학농민운동, 한일합방, 6·25전쟁 등의 고비마다 농민군, 의병, 남부군 등이 이곳 산자락에서 최후를 맞았다. 남부군 총사령관인 이현상의 아지트, 빨치산 루트는 우리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불교 사찰인 쌍계사, 원통암, 의신사 부도 등이 있어 불교문화의 산실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때문에 이 마을에서는 농촌체험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등을 배우고 수려한 자연환경까지 즐기고 느낄 수 있다.

○사계절 체험 프로그램

의신베어빌리지마을에는 사계절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봄에는 고로쇠 수액 채취, 산나물 채취, 녹차체험(제다, 다례), 양갱 만들기 등을, 여름에는 물놀이를 비롯해 계곡생태체험, 반딧불 관찰, 낚시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추수의 계절인 가을에는 밤 수확, 버섯 채취, 녹차떡 만들기, 야생화 압화 등을, 겨울에는 전통놀이, 공예체험, 김장하기, 썰매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반달가슴곰 생태체험, 빨치산역사탐방, 서산대사길 명상체험 등은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체험할 수 있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염소고기, 두릅, 산채정식, 고로쇠 수액 등이 대표적이다. 특산품으로는 밤, 토종꿀, 녹차, 산나물, 표고버섯 등이 있다. 하동밤은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돼 표질이 단단하며 당도가 높고 영양이 풍부하다.

토종꿀은 봄부터 가을까지 지리산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의 무공해 청정지역에서 철 따라 백화천초를 먹고 서식하는 토종벌 속에 함유돼 있는 프로폴리스, 화분, 밀랍이 다양으로 함유돼 있다.

이 마을에서 채취하는 산나물과 산약초는 잎과 줄기나물, 나무에서 나오는 새순, 열매나물, 뿌리나물, 버섯류 등 약 200여종이다. 토양과 수질을 분석해 적합한 수종의 선택과 친환경재배로 병해충과 방제를 최소화했다. 지리산 무공해지역에서 위생적으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은 자당, 무기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당 조절, 피로 회복, 이뇨, 체력 증진에 좋은 건강음료다.

○주변 볼거리도 풍부

주변에는 하동8경인 화계장터 십리벚꽃, 금오산, 최참판댁, 쌍계사, 형제봉 철쭉, 삼성궁, 불일폭포, 하동포구 백사청송 등 볼거리가 있다.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1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삼법스님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 중국 불교 선종 제6대조인 혜능의 정상(머리)을 모시고 와 이곳에 안치해 선을 닦은 유래가 있는 곳이다. 문성왕 2년(840)에 진감선사 혜소에 의해 옥천사라고 했다가 정강왕 2년에 쌍계사로 개명됐다. 이 밖에 칠불사, 악양정, 탑리 삼층석탑 등 역사문화재도 많다.

지역 축제는 특산물과 문화재 등을 주제로 봄부터 가을까지 펼쳐진다. 하동고로쇠축제(3월), 화개장터벚꽃축제(4월), 하동야생차문화축제(5월), 북천 코스모스축제(9월), 토지문학제(10월), 악양대봉감축제(11월) 등이 대표 축제다.

의신베어빌리지마을의 숙박시설로는 민박이 있다. 요금은 하루 5만~10만원이며 실내외 체험장과 반달곰 생태학습장, 회의실, 야영장, 식물원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최대 수용인원은 50명이다.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논산고속도로, 완주·순천고속도로를 거쳐 구례IC로 빠져 나오면 마을로 도착한다. 부산에서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하동IC에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화개를 거쳐 쌍계사 방면으로 오면 된다. 예약 및 문의는 김영택 대표(010-5333-3680, 055-883-4235)나 홈페이지(www.bearvillage.co.kr)를 방문하면 된다.

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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