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투 패뷸러스 풀스' 낸 듀오 윈터플레이
“원 투 스리 포 버블 버블~ 스위트 러브 스위트 드림 버블 버블~”
팝재즈 그룹 ‘윈터플레이’란 이름을 몰라도 이 가사를 읽으면 멜로디를 절로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세탁기 ‘하우젠’ 방송광고에 삽입된 ‘해피 버블’이란 곡으로, 윈터플레이가 2008년 발표했다. 윈터플레이는 팝에 재즈를 가미해 청량감 넘치는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팀이다.
최근 3집 ‘투 패뷸러스 풀스(Two Fabulous Fools·두 멋진 바보들)’를 내놓은 윈터플레이의 이주한(트럼펫)과 혜원(보컬)을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12월 4인조에서 2인조로 재편된 뒤 처음 나온 음반이다.
“사람들이 ‘재즈’라는 말을 들으면 어렵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데 저희는 음악에 재미와 유머를 담아 쉽게 다가가려고 해요. 앨범 이름도 그런 의미에서 만들었고요. 2인조로 새출발한다는 의미도 넣었습니다.”(혜원)
앨범에는 총 10곡을 담았다. 타이틀곡 ‘여보세요 베이비’는 흥겨운 리듬이 인상적이다. ‘노란 샤쓰의 사나이’ ‘애즈 티어즈 고 바이(As Tears Go By·롤링스톤스)’ 등 추억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노래도 세 곡 포함됐다. 전반적으로 이전 음반보다 밝고 흥겨운 느낌이 두드러진다. 멤버가 두 명으로 줄어든 것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주한은 “예전에는 곡을 작업할 때 네 명의 색채를 유지해야 했지만 트럼펫과 보컬만 남게 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악 스타일은 바뀌었지만 정체성까지 변한 것은 아니다. 혜원은 “좋은 음악은 재미있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재즈를 기반으로 팝과 가요를 버무려 달콤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윈터플레이만의 사운드를 계속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윈터플레이는 국외에서 더 유명한 팀이다. 2009년 유니버설 뮤직 재팬과 계약을 맺고 일본에 진출해 일본 라디오, 아이튠즈 차트(재즈 부문) 1위를 차지했고 2010년 영국에서 쇼케이스도 열었다. 영국 잡지 ‘모노클’의 타일러 브륄레 편집장은 해외에 수출해야 할 한국의 문화상품 10개 가운데 하나로 윈터플레이를 꼽았다.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지금까지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일단 국내에서 윈터플레이를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이주한)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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