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의 딜레마'는 틀렸다?

입력 2013-07-22 16:54
수정 2013-07-23 01:06
교도소 수감자 대상 첫 실험…50%가 동료 배신하지 않아


경제학의 유명한 이론인 ‘죄수의 딜레마’가 진짜 죄수들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이 가정하는 합리적 인간 가정에 따르면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서 죄수는 거의 항상 동료를 배신하고 자신의 형량을 줄이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실제 교도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절반이 넘는 죄수들이 동료를 배신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1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대 연구진의 실제 죄수의 딜레마 실험을 소개했다. 실험을 주도한 메누시 카자비와 안드레아스 랑게는 독일 작센주의 한 교도소에 죄수와 학생들을 수감하고 동시에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죄수의 56%가 동료를 배신하지 않은 반면 비교 대상이었던 대학생은 63%나 동료를 배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죄수들은 신뢰할 수 없다는 일반의 통념을 뒤집은 결과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영화 ‘뷰티풀마인드’의 주인공인 존 내시는 이런 상황에서 “두 죄수 모두 상대를 배신해 둘 다 제일 무거운 형벌을 받는 것이 가장 있음직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상대방의 배신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상대를 배신하는 것이 자신에게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른바 ‘내시 균형’이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이번 실험은 내시 균형의 전제인 ‘합리적 인간’ 가정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실제 인간은 수학적으로만 행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죄수의 딜레마
두 공범자가 서로 협력해 범죄 사실을 숨기면 증거 불충분으로 형량이 낮아지는 최선의 결과를 누릴 수 있음에도, 상대방의 범죄 사실을 밝히면 형량을 감해 준다는 수사관의 유혹에 빠져 서로 상대방의 죄를 고변함으로써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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