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 6개 대형銀, 2분기 순익 6년래 '최대'

입력 2013-07-21 17:10
수정 2013-07-22 01:16
규제 강화로 향후 전망 불투명



미국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의 금액 기준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뉴욕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트레이딩 수익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부실 채권이 줄고 대출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21일 외신들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미국의 6대 대형은행은 최근 잇따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집계 결과 이들 은행이 2분기에 낸 순이익은 총 231억달러로 2007년 2분기의 234억달러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도 대부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어났다. 모건스탠리(66%), BoA(63%), 씨티그룹(42%), JP모건(31%), 웰스파고(19%) 등 모두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융 규제 강화로 더 이상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예를 들어 금액 기준으로는 순이익 규모가 늘었지만 6개 은행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로 2007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규제당국이 은행들에 자본을 늘릴 것을 요구하면서 웬만한 수익을 내서는 ROE를 늘리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규제 강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셰로드 브라운 민주당 상원의원은 “메가뱅크들이 막대한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새 금융 규제가 자신들을 죽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은행들의 주장을 들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Fed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금리가 오르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초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기존 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리파이낸싱이 대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왔다. 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더 이상 대출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마이크 메이요 크레디리요네(CLSA)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고 리스크도 낮아졌지만 정작 매출 성장을 이끌 요인이 없다”며 “옷을 잘 차려입었지만 갈 데가 없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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