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몸집 줄이기'…두달새 160여개 점포 문닫아

입력 2013-07-21 16:40
수정 2013-07-22 16:55
편의점업계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없애는 한편 점포당 매출 증대에 힘을 쏟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신규 출점 제한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양’에서 ‘질’로 본격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1위 CU의 점포 수는 지난 6월 말 현재 7926개로 한 달 전 8013개보다 87개 감소했다. CU는 4월 말 8023개를 정점으로 점포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4월 말 7392개던 점포 수가 6월 말에는 7315개로 줄었다. 지난해 831개의 점포를 늘린 GS25는 올 상반기 307개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4대 편의점 점포 수는 2008년 말 1만1802개에서 지난해 말 2만4170개로 4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그 결과 개별 점포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은 지난달부터 수익성이 낮은 점포 500곳에 대해 매출 위약금을 받지 않고 중도 계약 해지를 추진해 지금까지 50여곳의 문을 닫았다. CU도 구조조정을 시작해 저수익 점포 100개가량을 폐점했다.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가 내야 하는 매출 및 시설 위약금 일부를 감면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편의점 거리 제한도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공정위는 같은 브랜드의 편의점을 250m 안에 새로 낼 수 없도록 한 모범거래기준을 지난해 12월 시행했다.

영업망 확장이 제한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개별 점포의 매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CU는 제조업체와 협력,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판매하는 ‘조아스 휴대용 전기면도기’는 대형마트의 반값도 안 되는 4900원에 내놓는다. 세븐일레븐은 카드사와 제휴해 요일별 반값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가맹점 영업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CU는 계절별 요일별 시간대별로 매출이 높은 품목을 분석해 상품 발주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르면 다음달 전 가맹점에 구축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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