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구조조정 돌입… 점포정리 급여삭감 인력감축 착수

입력 2013-07-21 10:48
수정 2013-07-21 14:07
은행들이 점포를 정리하고 급여와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와 감독 당국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 닥쳤다는 위기의식이 퍼져있다. 은행 내부에서 자발적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감독 당국도 '고임금·고비용·저효율 구조'라는 비판을 감안해 은행권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팔을 걷어붙일 전망이다.

최근 은행권 곳곳에선 구조조정 징후가 감지된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은행이 수익 기반을 닦으려면 적자 점포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같은 날 올해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하반기 모든 조직 역량을 수익성 증대와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며 "각고의 구조조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사업 비중의 80%에 이르는 농협은행의 이자 수입이 줄고 부실 채권은 늘었다. 농협은행은 수익성 악화에 따라 적자 점포를 과감히 없애고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급감, 적자를 간신히 면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금융지주도 비용 절감과 점포 감축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영업 현장에 나가지 않은 우리은행 임원들의 업무추진비를 20% 삭감한 데 이어 연내 점포 20개를 통폐합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22개의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며 국민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4개와 8개의 점포 통폐합을 검토 중이다.

평균 1억 원에 달하는 은행원 급여도 삭감이 예상된다.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부장·팀장급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 KB 신한금융지주 등이 경영진 급여를 대폭 삭감·반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부장·팀장급도 희생 동참을 요구받을 수 있다.

금감원 측은 "은행 연봉 성과체계를 전면적으로 검토한 뒤 문제가 있을 경우 임원 연봉을 조정할 것이며 상황에 따라 일반 직원까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감축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최근 잇달아 취임한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이 "인위적 인력 감축은 없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는 취임 초기 노조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일종의 '수사(레토릭)'일 공산이 크다는 게 일반적 관측.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고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경영진으로선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빼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표상으로도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2011년 42.9%에서 지난해 48.9%, 올해 1분기 52.8%로 상승했다. CIR은 영업이익에서 경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비효율이 크다는 얘기다.

국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HSBC는 최근 개인금융 업무를 폐지하면서 해당 직원 244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HSBC는 이달 말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11개 지점 가운데 10개를 폐쇄키로 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실제로 구조조정을 과감히 단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노조 반발이 거센 데다 일자리 창출을 우선시하는 정부 정책과도 배치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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