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3D 애니메이션 '넛잡' 제작…70억 통큰 지원

입력 2013-07-18 17:16
수정 2013-07-18 22:13
광고·홍보비 등 20억원 포함…내년 1월 글로벌 동시 개봉


한국과 캐나다가 공동으로 제작해 세계에서 상영될 예정인 애니메이션 ‘넛잡(The Nut Job)’에 수출입은행이 70억원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이 작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데 필요한 제작자금 50억원과 해외 홍보활동 자금 20억원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수출 계약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미래에 수익이 발생할 것을 기대하고 미리 제작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넛잡은 195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다람쥐 ‘셜리’와 생쥐 ‘버디’가 짝패가 돼 모험을 벌이는 내용의 3차원(3D) 애니메이션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레드로버와 캐나다 툰박스가 공동 제작한다. 제작비만 363억원에 달한다.

할리우드의 오픈로드필름사와 배급 계약을 맺고 내년 1월 2000여개 미국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도 할리우드 배급사인 와인스타인을 통해 수출 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수출입은행은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등 문화콘텐츠에 대해 수출이 가능할 경우 비교적 낮은 금리의 정책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담보대출 위주의 시중은행 자금 공급 관행과 달리 해당 콘텐츠의 사업성을 주로 평가한다.

이번 ‘넛잡’의 경우 제작사와 배급사가 러닝 로열티 방식으로 계약해 매출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초기 제작비용의 50%까지 자금을 빌려줬다고 수출입은행은 설명했다. 러닝 로열티는 계약금액을 초기에 정하지 않고 사후 매출의 일정 비율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통상 금융회사는 사업 규모가 확정되기 전에는 대출을 꺼리지만 문화콘텐츠 사업의 경우 미래 수익을 초기 단계에 확정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며 “사업 특성을 감안해 미래 수익 규모를 추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자금의 절반을 대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과거 수출실적과 관계 없이 해외 홍보활동에 대해 소요자금의 90%까지 지원이 가능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산업은 그 특성상 홍보비용 지출이 사업의 성공에 필수적”이라며 “넛잡에 대해 20억원 지원은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해 국내 금융회사가 광고·홍보비용을 대준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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