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좁아져 허리통증 일으키는 척추관협착증

입력 2013-07-18 16:39
수정 2013-07-18 16:48
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58)는 얼마 전부터 허리가 자꾸 쑤시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여기고 방치한 김씨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통증이 심해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가벼운 허리디스크 정도로 여겼지만 정밀검사 결과, 김씨는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흔히 노화로 인한 척추질환을 꼽으라면 김씨처럼 허리디스크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와 원인과 증상이 비슷한 척추관협착증 역시 중장년층을 위협하는 척추질환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점점 좁아지면서 주위의 신경을 압박하고, 그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면서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통증의 정도가 허리디스크보다 심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중장년층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증상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허리 통증이 대표적이다. 허벅지와 종아리에까지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 자체가 허리디스크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가벼운 허리통증이나 하지방사통이라고 해도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봐야 척추관협착증인지 허리디스크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연세바른병원 김주현 원장(사진)은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증상과 원인이 허리디스크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벼운 허리통증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우선 정밀검사를 받은 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증상을 발견해 치료하면 100% 완치가 가능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수술적인 요법이 아닌 ‘플라즈마감압술’과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어 이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플라즈마 감압술은 1mm 정도의 가는 주사바늘을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에 직접 플라즈마광을 발생시켜 디스크 내부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시술이다. 국소마취를 통해 이루어지며 뼈와 근육을 비롯한 주변 조직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시술 후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회복 시간이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 또한 빠른 편이다. 하지만, 플라즈마 감압술은 고도의 정밀함을 요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척추질환은 가벼운 통증이라도 분명하게 증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증상을 당연하게 여겨 방치하는 태도는 지양하고,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는 자세로 가벼운 통증에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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