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난달 '버냉키 쇼크'에서 회복되는 국면에서 철강, 화학 등 소재주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가격 매력과 종목별 모멘텀이 부각된 덕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미국 양적완화 조기 종료 계획을 밝힌 직후 코스피지수는 급락했으나 점차 회복 과정을 거쳤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1.16%를 기록했다.
그러나 증시 회복 과정에서 종목별 희비는 엇갈렸다. 삼성전자(-5.18%)를 필두로 전기전자(-5.02%)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밀렸다. 건설(-4.72%), 음식료(-4.95%), 비금속(-4.71%), 증권(-3.19%), 은행(-2.51%) 등도 하락률 만회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돋보이는 수익률을 보인 업종은 전기가스(3.12%), 의약품(2.01%) 등 경기방어주와 화학(2.42%), 운수창고(1.50%) 등 경기민감주군이었다.
특히 일부 경기민감주 선전은 시총 상위 대형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철강, 화학, 조선 등은 증시 반등 국면에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고, 업종별 호재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코스피100지수 편입종목 중 버냉키 쇼크 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13% 뛴 대우조선해양이었다. 잇따른 수주 소식이 주가에 상승 촉매로 작용했다. 삼성중공업(6.72%) 역시 두드러지는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하이스코(12.80%), 동국제강(7.39%) 등 철강주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철강업황이 여전히 힘들었지만 원가 하락등에 힘입어 낮아진 눈높이에 부합하거나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화학업종 관련주들도 잇따라 반등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태양광주인 OCI(10.18%), 한화케미칼(6.89%)이 강세를 보였다. 다음달 6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태양광 패널 반덤핑 관세 부과 판정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 태양광 수요 부양 기대가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폭이 컸다.
LG화학(7.48%)과 효성(7.98%)은 전기차 시장 확대 전망과 무더위 등으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관련 모멘텀이 주가에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7.29%)은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경기 민감주들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현 시점에서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분석팀장은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들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 경기 호전이 전제돼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거시경제 개선에 대한 확신이 낮다는 점 등에 비춰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하반기 점진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은 8~9월께에나 중국 경제지표 발표 등을 통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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