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지지부진했던 백화점주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분기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소비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가 반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부진에 시름했던 백화점 매출은 지난 6월 들어 회복세로 방향을 틀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각각 3.85%, 3.87%씩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세무조사 악재에도 같은 기간 1.66% 올랐다. 지난 5월 이후 두 달간 각각 10.78%, 6.25%, 13.63% 추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백화점 3사의 지난 달 매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동월보다 6.0%, 현대백화점은 5.2%, 신세계백화점은 1.3% 늘었다.
아직 여성정장과 수입화장품 등 핵심 상품군의 매출 부진은 지속되고 있지만 가전, 가구 등 가정용품 매출은 꾸준히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해외명품과 식품 매출도 3~5%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백화점 3사 가운데 특히 롯데백화점의 실적 개선에 주목했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장 높은 수준의 실적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점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는 현대백화점 2~3% 증가, 신세계 1% 증가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 핵심 상품군인 의류 및 잡화 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의류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피해간 모양새다.
안 연구원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경우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적인 실적 개선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롯데백화점은 아웃렛 확장으로 일부 의류 판매 개선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존점의 리뉴얼 효과 등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성이 부각됐다"며 "이천, 부여, 서울역 등 아울렛 3개점에서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이 나와 하반기 이후 완만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무조사 이슈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슈로 주가가 이틀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낙폭을 많이 회복했다"며 "결과를 지켜봐야 겠지만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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