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내부 'Mr 쓴소리'들로 곤혹

입력 2013-07-17 10:41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강력한 투쟁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 터져나오는 비판 목소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중진의원은 국정원장과 감사원장 퇴진을 주장했고, 대여 투쟁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 역시 내부에서 원로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격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7일 "권력기관이 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면서 남재준 국정원장과 양건 감사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집권여당의 중진의원이 청와대와 주요 권력기관장들을 향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지금 정국이 매우 험악해진 것은 국정원에 있다. 국정원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만 국회에 던지지 않았어도, 여당이 문제를 풀어가려 했는데 그때부터 일이 꼬인 것"이라면서 "정치적 혼란의 원인을 제거하려면 국정원장의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감사원의 4대강사업 감사 결과에 대해서도 "감사원은 정치감사, 주문감사를 하면 안 된다"면서 "전 정권이 해놓은 일을 몇 차례나 바꿔 감사 결과를 내놓는다면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우리 정권이 한 일에 대해서도 또 맞춤형 감사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이날 이해찬 전 대표를 공개석상에서 거친 언사로 비판해 논란이 예상된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임고문이라는 분이 도움을 주기 커녕 쪽박을 깨뜨리는 일을 해서는 되겠느냐"라며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자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 파문이 가까스로 수습되자마자 이 전 대표가 국가정보원 규탄대회에서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느냐"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당신'으로 지칭하는 등 '막말' 논란을 재점화시킨 점을 지적한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요새 막말 플레이를 보면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당 원내대변인부터 상임고문까지 합세한 '막가파식 발언'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도가 새누리당의 반도 안 된다"라며 "특정 계파의 이득만 추구하는 배타적인 독선적 사고에서 벗어나 대다수 국민이 동의하는 민생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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