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자원개발업체 테라리소스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러시아 유전에서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를 못내고 있다는 주장이 이 회사 대표이사로부터 제기됐다. 원유생산은 거의 없고 매출 대부분을 단순 중개만으로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진행 중인 단순 중개계약 일부는 사실상 파기된 상태로 드러났다.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을 주도한 변두섭 예당컴퍼니 회장은 지난달 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故) 변 회장은 유명 연예기획자 출신으로 가수 양수경 씨의 남편이다.
서동훈 테라리소스 대표(62·사진)는 15일 “현재 매출은 러시아 유전개발이 아니라 송유관 사용권을 갖고 단순히 원유를 중개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며 상업생산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7개 탐사정 중 6개에서 원유 매장이 확인된 것은 맞지만 실제 생산에 들어가려면 시범생산개발(TIP)을 완료해야 한다”며 “3개의 시범 생산정을 생산설비와 연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금이 바닥나 일단 중단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시노펙의 자회사 시노펙SPS와 공동 개발에 합의만 한 상태인데 시장에는 이미 시노펙과 유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며 “시노펙 측이 제안한 시평시추를 위해선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고 했다. 시노펙과 실제 생산에 들어가려면 TIP를 끝낸 뒤 러시아 정부의 설계승인을 거쳐 빨라야 내년 하반기 이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작년 11월 공시한 가스 트레이드와의 500억원대 공급계약은 원유를 다른 곳에서 사서 송유관을 거쳐 판매하는 단순 중개업무인데 이마저도 원유구입에 차질이 빚어져 흐지부지됐다”고 밝혔다. 테라리소스는 아직 관련 계약해지 공시를 하지 않았다.
그동안 보도자료 등을 통해 ‘중국 시노펙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유전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던 것과 관련, 서 대표는 “변 회장이 있을 땐 공시나 보도자료 업무를 그쪽에서 처리해서 관여할 입장이 안 됐지만 솔직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너무 많이 흘렸다”고 했다.
변 회장의 자살 이후 테라리소스 주가는 모기업 예당컴퍼니 보유지분이 시장에 풀리면서 1000원 안팎 하던 게 현재 400원대로 폭락한 상태다. 고 변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었던 예당컴퍼니가 보유한 테라리소스 지분을 횡령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예당컴퍼니 지분 대부분은 시장에서 팔렸거나 담보로 제공됐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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