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경기회복에 부정적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모기지 대출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미국 대형 은행들이 경고했다. 대출 시장이 위축되면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미국 모기지시장 점유율 22%의 웰스파고는 지난 12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JP모건은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억6000만달러보다 약 31% 늘어난 65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웰스파고 순이익도 5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6억2000만달러에 비해 약 19% 증가했다.
하지만 전망에 대해서는 두 은행 모두 회의적이다. 매리언 레이크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가 현재 상태로 유지되거나 계속 오르면 하반기 모기지 대출 시장이 30~4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머시 슬론 웰스파고 CFO도 “모기지 리파이낸싱이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낮은 모기지 금리는 그동안 주택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과거에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투자자들이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났다. 이자 부담이 줄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편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은행들이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로 얻는 수익)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커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마저도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데 여전히 소극적이어서다. 2분기 이들 은행의 실적이 개선된 건 대손충당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대출을 통해 얼마나 수익을 얻는지를 가늠하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JP모건은 2.60%로 전분기 2.83%보다 줄어들었다. 웰스파고의 NIM도 전년 동기의 3.91%보다 0.45%포인트 낮아진 3.46%를 기록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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