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쌈이 효자…매출 月 6000만원
창업을 꿈꾸는 장사 초보자들은 남들과 다른 콘셉트의 매장을 구상,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을 살짝 비껴가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의 중심상권인 ‘웨스턴돔’도 최근 예전보다 활기를 잃어 이곳에 매장을 둔 많은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는 곳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베트남쌀국수 전문점 ‘호아빈 더 오리진’은 2층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불황을 모른다. 주중에는 직장인들과 20~30대 여성고객, 주말에는 가족 고객으로 붐비고 있다.
이 점포를 운영하는 김만희 점장(39·사진)은 “올초 문을 열었는데 지금까지 하루평균 매출 200만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경쟁이 심한 한식보다 경쟁자가 없는 베트남과 태국식 웰빙 푸드로 차별화하고, 힐링 인테리어를 콘셉트로 내세운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호아빈 더 오리진은 다른 쌀국수 브랜드와 달리 다양한 쌀국수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정통 쌀국수인 양지 쌀국수를 비롯, 아시아 각국 음식의 특징을 접목해 새롭게 개발한 새우완탕 쌀국수 등 8가지 이상의 다양한 쌀국수를 맛볼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 정향나무, 계피, 고수, 팔각 등 10가지 한약재와 닭고기, 소고기로 육수를 만들어내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이 육수는 위와 내장을 따듯하게 하고 소화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평일에는 여성고객 비중이 90%다.
주말 가족단위 고객은 월남쌈을 가장 선호한다. 특히 월남쌈과 철판구이 쌀국수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는 주말 효자품목이다. 이곳만의 특별 메뉴인 고구마 춘권과 새우 연필 춘권, 스프링롤 등 7종류의 튀김 롤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부드럽고 매콤한 맛이 특징인 분짜나 비벼먹는 냉쌀국수도 잘 팔리는 메뉴에 속한다.
이 가게는 힐링 인테리어를 표방한다. 베트남이나 동남아의 분위기만을 답습했던 기존의 쌀국수 전문점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한때 베트남을 지배했던 프랑스 귀족의 저택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동남아 더운 지방의 여유와 나른함이 느껴지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유럽풍의 카페가 연상되는 인테리어 분위기다. 음악도 편안한 재즈나 세미클래식 같은 조용한 음악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벽돌과 나무를 사용해 편안함을 주면서도 의자와 탁자 간의 거리를 넓게 배치해 고객들이 편안하고 오랫동안 머물며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 배려를 했습니다.” 김 점장의 설명이다. 139㎡(약 43평) 규모에 17개 테이블을 갖추고 있는 이 가게는 한 달 매출이 6000만원 수준으로 이 중 순이익이 1500만원에 이른다.
(031)931-6008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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