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다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국가가, 그리고 세상까지도 변했을 것이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사진)이 11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의 주교 무덤 앞에 적힌 글귀를 인용하며 사원 개개인의 강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박 사장은 이날 경기 오산에 있는 LG화학 리더십센터에서 신입사원 100여명에게 ‘인재의 네 가지 덕목’을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LG화학 조직문화의 핵심으로 실행력을 꼽았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강한 실행력을 갖춰야 자신의 팀과 회사 전체가 목표를 향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똑같이 우수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도 어떤 기업은 실패하는 이유는 실행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넓은 시야, 긍정의 힘, 신기독 등도 진정한 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양인 최초로 차관급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보 자리에 오른 신재원 박사의 ‘한 치수 큰 모자(one size bigger hat)’란 말을 인용, “자신의 위치보다 한 직급 높은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고민할 때 역량이 크게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긍정의 힘은 피카소를 예로 들었다. 박 사장은 “피카소가 세계적 명성을 누린 화가로 살아간 이유는 미술가로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을 가진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퇴계 이황 선생이 좌우명으로 삼은 ‘신기독(愼其獨·혼자 있을 때 삼가다)’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도경영은 스스로 삼가고, 떳떳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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