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슈퍼스타K' 와 시청률 경쟁서 완패
결국 폐지…지상파 불패신화 사실상 깨져
지상파 채널인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위탄’)이 케이블TV CJ E&M 계열 엠넷채널의 ‘슈퍼스타K’에 시청률 경쟁에서 완패해 폐지된다. 지상파 채널의 간판 오락프로그램이 케이블채널과 시청률 경쟁에서 패배한 것은 처음이다.
MBC 관계자는 11일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을 더 이상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눈에 띄는 스타가 나오지 않았을뿐더러 시청률도 낮아 폐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위탄’은 지난 3월 방송된 시즌 3가 마지막이 됐다.
○시청률 따라잡힌 ‘위탄’
‘위탄’은 2010년 10월 ‘슈퍼스타K’ 성공에 자극받아 첫 방송한 이래 지상파채널의 후광을 업고 한때 시청률이 20%를 웃돌았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하락해 ‘슈퍼스타K’에 뒤졌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위탄’ 시즌 3의 평균 시청률은 8.1%로 ‘슈퍼스타K 4’의 8.4%에 못 미쳤다. 일반적으로 지상파 시청률은 케이블의 10배 수준으로 평가되는 것을 고려하면 참패다.
시청률이 이렇게 추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MBC는 ‘슈퍼스타K’와 차별화하기 위해 가수가 출연자를 선발해 트레이닝하는 멘토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김태원 김연우 용감한형제 김소현 등 심사위원들이 출연자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멘토들은 기싸움과 비논리적인 독설 심사로 화면을 장악했다. 출연자들의 휴먼스토리를 찾기 어려웠다.
초창기 MBC가 밝힌 우승 상금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당초 MBC는 1등 입상자에게 방송 사상 최고액인 3억원의 상금을 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중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금액은 1억원뿐이며 2억원은 앨범 제작비로 들어가 ‘과장 홍보’ 논란에 휘말렸다. 반면 ‘슈퍼스타K’는 우승자에게 상금 2억원을 줬고 앨범 제작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지상파 불패신화 깨졌다”
지원자 수도 크게 차이가 났다. 지난달까지 접수한 ‘슈퍼스타K 5’ 신청자는 198만명을 넘었지만 ‘위탄’ 시즌 3의 신청자는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MBC 측은 그동안 ‘슈퍼스타K’에 비해 지원자 수가 너무 적어 발표하지 않았다.
사전 준비와 마케팅에서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는 매년 1월 TF회의를 시작해 7개월간 사전 제작기간을 거쳐 8월께 방송을 시작한다. 지난달 30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예선에는 5만여명이 참여했다. 매 시즌 100억에 가까운 제작비와 10여명의 제작PD를 투입하고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홍보에도 적극 나섰다.
반면 MBC 측은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우승자에 대한 관리도 부실했다. ‘위탄’에서 우승한 백청강 구자명 한동근 등은 ‘슈퍼스타K’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들만큼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올해 우승자인 한동근은 아직 데뷔조차 못했다.
‘슈퍼스타K’는 그동안 서인국 허각 울랄라세션 로이킴 등 우승자들을 진짜 ‘슈퍼스타’로 만들어냈다. 존박 버스커버스커 김예림 등 상위 입상자들의 인기도 높다. 이들은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가창과 안무 등 트레이닝을 받고 CJ E&M의 다양한 채널에 출연해 방송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유력 기획사와 계약해 새 둥지를 틀고 안착하는 역할까지 방송사 측이 담당했다.
정덕현 방송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재능 있는 신청자를 많이 받고 또한 입상자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중요한 데 이 대목에서 MBC가 CJ E&M에 완패한 것”이라며 “지상파 불패신화는 깨졌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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