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SK건설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 보스포루스 제3대교(조감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터키와 이탈리아 건설업체 합작법인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가로질러 터키의 유럽 지역 영토인 사르예르 가립체와 아시아 지역의 베이코즈 포이라즈쿄이를 연결하는 제3대교를 건설하는 것이다. 공사비는 총 6억9700만달러(약 8030억원)이며 현대건설은 60%(4억1800만달러), SK건설은 40%(2억7900만달러)의 지분을 갖는다.
설계부터 자재 조달, 시공까지의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진행되고 예상 공사기간은 주탑 기초공사 완료 후 29개월이다.
이 교량은 대형 교량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장교와 현수교를 혼합한 방식으로 건설된다. 총연장 2164m, 주탑 높이는 322m다. 다리 위로는 왕복 8차로 도로와 철도가 놓일 예정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횡단하는 교량은 지금까지 2개가 건설됐다. 1973년 영국과 독일 건설사가 보스포루스 해협을 횡단하는 제1교를 만들었고, 1998년 완공된 제2교는 일본과 이탈리아 건설사가 시공했다.
박경호 현대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상징성을 가진 대규모 교량건설 사업”이라며 “국내 건설사들도 유럽건설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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