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의 냉기가 여전하다. 지난해에 비해 IPO에 나선 기업 수는 30% 늘었지만 공개 규모는 45% 감소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기업 수는 13개로 전년보다 30% 늘어났다. 지난해 IPO 시장이 경기침체로 얼어붙으면서 올 상반기 기저 효과가 반영됐다. 2011년 상반기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 수가 35개에 달한 것과 비교해 60% 이상 감소했다.
공모 규모는 2011년 상반기 3조 원을 웃돌았으나 지난해 4589억 원으로 줄어든 이후 올 상반기 250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IPO시장이 얼어붙은 가장 큰 이유로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부진을 꼽는다. 부진한 실적으로 IPO를 추진하면 희망 공모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공모가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비상장회사들이 IPO를 꺼리고 있다.
올 하반기 IPO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현대로템의 상장 여부도 현재 불투명상황이다.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진행 중인 곳은 이달 초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내츄럴엔도텍과 라이온켐텍을 포함해 17개, 상장을 앞두고 공모 진행 예정인 기업은 7개 사다. 지난해 하반기(18개 상장)에 비해 상장 기업이 소폭 늘어날 전망이지만 2011년 하반기(39개사)엔 못 미친다.
한 증권사 IPO팀 관계자는 "실물경기 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올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IPO를 추진하려고 했던 기업들도 상장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IPO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새내기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엑세스바이오(Reg.S) 등 올해 코스닥 새내기주 주가는 평균 33.16%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이름을 올린 DSR은 전날까지 13% 뛰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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