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위'로 홈런 친 미디어플렉스, '미스터고'는?

입력 2013-07-09 07:54
수정 2013-07-09 08:00
미디어플렉스, 최근 한달간 주가 21% 급등


최근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효과에 힘입어 영화배급사 미디어플렉스 주가가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신영증권은 오는 17일 국내 개봉 예정인 배급작 '미스터고'도 흥행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디어플렉스 주가는 최근 증시 부침에도 불구하고 한 달간 21.9%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대비 수익률은 26.6%에 달했다. 투자배급작 '은밀하게 위대하게' 관객이 686만여 명에 달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 등이 주가를 끌어올린 덕이다.

9일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스터 고'가 국내 개봉 이후 오는 18일 중국 개봉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전역으로 상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최근 취약한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스터 고'의 개봉은 좁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중국시장으로 진출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한 연구원은 예상했다. 현재 중국 영화시장의 잠재관객은 한국의 4배에 달하는 2억명 수준으로 추산돼 한국 영화사들의 성장성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합작영화인 덕에 중국 영화로 인정을 받아 중국시장에서의 흥행수입도 제대로 챙기는 시발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꾸준히 중국시장에 수출됐지만 최소한의 개런티만 받고 필름을 넘기는 수준인 '매단제'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순수 국내흥행 기준으로 '미스터 고'의 손익분기점은 약 7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중국 관계자들의 반응 등을 감안하면 중국흥행 역시 2억~4억 위안급의 '중박' 이상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배급수수료를 매출의 10%로 추산할 경우 국내 관객수 694만4000명, 중국 흥행 200만위안 시 미디어플렉스의 배급수수료는 33억원, 중국손익은 15억원으로 추산했다. 국내 관객수 794만4000명, 중국 흥행 300만위안의 경우 배급수수료와 중국손익이 38억원, 23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영화적 완성도와 중국 현지의 높은 관심 등을 고려하면 국내 1000만 관객, 중국흥행 4억 위안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경우 '미스터 고'의 글로벌 흥행은 관객 기준 2000만명에 달하고, 영업이익도 114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는 보수적으로 국내 관객 800만명, 중국흥행은 3억위안 수준으로 예상하는데, 이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글로벌 매출은 573억 원, 영업이익은 64억원"이라며 "개봉 후 실적에 따라 동 작품의 흥행실적과 3분기 실적이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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