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수준의 의약품 생산 인프라와 연구·개발(R&D) 기술력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인다. 해외 제약사와 손잡고 대규모 의약품 공동개발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JW중외그룹은 JW홀딩스가 8일 서울 서초동 JW타워에서 일본 SKK사(Sanwa Kagaku Kenkyusho)와 995억 원 규모의 글로벌 중장기 공동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K사는 세이불정, 스이니정, 아가메이트젤리 등 당뇨병 영역에 강점을 지닌 일본 중견 제약사다.
양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순환기용제 등 개량신약 3개 품목을 공동개발키로 했다. 제품 생산은 글로벌 GMP 기준을 충족시키는 JW중외제약 당진 공장에서 맡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국내 제약사가 해외 제약사 제품을 수탁 생산 또는 단발적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체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제약사와 개발·생산·판매 전 과정에 걸쳐 장기간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JW홀딩스와 SKK사는 공동 R&D에 착수하며 JW홀딩스는 신약 생산을, SKK사는 일본 내 판매를 각각 담당한다. JW홀딩스는 자회사 JW중외제약 당진생산단지 공장 가동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일본 내 대형 유통채널을 추가 확보하며, SKK사는 한국에 글로벌 수준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이점이 있다.
박구서 JW홀딩스 사장은 "SKK사는 일본 4대 의약품 도매업체인 스즈껜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등 강력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며 "공동개발 제품이 출시되면 한일 양국에서 단기간에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마모토 카즈오 SKK사 사장도 "글로벌 수준의 생산 인프라와 우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JW중외그룹을 파트너사로 선택한 것"이라며 "양사 R&D 역량과 제품 개발 노하우를 적극 공유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이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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