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근무 제로화 프로젝트
서울 서린동의 SK이노베이션 사무실엔 요즘 오후 6시만 되면 퇴근을 재촉하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30분 후엔 조명과 냉방시설이 가동을 멈춘다.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자는 취지로 이 회사가 이달 들어 ‘초과근무 제로(0)화 프로젝트’를 도입하면서 생겨난 풍경이다.
‘야근 추방’을 밀어붙이고 있는 주인공은 구자영 부회장(사진)이다. 2009년 SK에너지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수많은 직원이 밤 늦게까지 남아 일하는 장면을 보고 놀랐다. 미국에서 20년 넘게 대학 교수와 엑슨모빌 연구원 등으로 일한 그로선 야근을 밥먹듯 하는 한국의 기업 문화를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사람은 여유가 있어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구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찍 퇴근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야근 문화는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구 부회장은 만성적인 야근이야말로 ‘조직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악(惡)’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2010년엔 여름휴가를 2주씩 쓰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휴식을 통한 재충전과 생산성 향상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SK에너지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후에도 야근 문화에 만족할 만한 변화가 없자 구 부회장은 아예 제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부터 직원들의 초과근무 현황과 개선 여부에 따라 팀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인센티브를 결정하고 연말 인사평가 때에도 개선 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야근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오후 7시 이전에 퇴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SK 관계자는 “예전엔 관행적으로 밤에도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정시 퇴근을 강제한 후로는 야근자가 크게 줄었다”며 “충분한 휴식은 가족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직장을 즐거운 일터로 만들어 직원들의 생산성까지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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