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야권 지도자 무함마드 엘바라데이(71)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과도정부의 신임 총리로 6일(현지시간) 지명됐다고 관영 메나(MENA)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엘바라데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으로부터 내각을 구성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정부세력 연합체인 '타마로드'도 "만수르 임시 대통령과 타마로드가 엘바라데이를 신임 총리로 임명하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아랍어로 반란이란 뜻의 타마로드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퇴진 운동에 앞장서 왔다.
이번 총리 지명은 무르시 찬반 세력이 격렬하게 충돌한 '피의 금요일' 하루 만에 취해진 조치다.
그러나 대통령궁 언론 담당관은 "만수르 임시 대통령이 임시 총리를 아직 공식 임명하지 않았다"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때 히샴 라메즈 이집트 중앙은행 총재가 과도총리로 지명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그는 경제문제를 전담할 부총리 자리를 맡을 예정이다.
또 아흐메드 가말 에딘 전 내무장관이 보안 관련 업무를 맡고, 아흐메드 엘 나가르가 금융수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집트 이슬람 정당들은 이번 지명에 즉각 반발했다.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만든 자유정의당은 엘바라데이의 과도총리 지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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