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형 PD "검-마법세상에 골프채 잡았어요"

입력 2013-07-05 09:31
수정 2013-07-06 11:18
<p> '골프채로 몹 잡을 기세네...' 스크린골프로 유명한 골프존에서 개발 중인 온라인 골프게임 '프로젝트 OG'(가칭)이 지난달 25일 게임영상을 공개하자 한 유저가 말이다.</p> <p>동영상은 크라이엔진3에다 화려한 그래픽과 사실성 높은 플레이로 한껏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기존의 골프게임은 리얼 전통스포츠(샷온라인)와 소재만 골프(팡야)로 나뉜다. 그렇다면 회원 130만 명을 보유한 골프존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p> <p>지금은 50명이지만 2011년 골프존의 G&E 사업본부 내 OG스튜디오를 세팅할 때는 딱 한명이었다. '골프존에서 게임을 만든다고 해 '반신반의'했다'는 김운형 PD(사진)가 주인공. 이제 스튜디오에서 '김PD 언니'로 불리는 그는 '검과 마법의 세상에서 골프채를 들었다'며 회상했다.</p> <p>'뮤'와 '드래곤네스트' 등 유명짜한 온라인게임 개발자인 그는 '리얼 골프와 소재만 있는 골프 게임의 장점을 넘어 '그래픽은 게임, 플레이는 스포츠'로 완성해가고 있다'는 '프로젝트 OG'에 대해 소개했다. 리베라호텔에 새 둥지를 골프존 사옥에서 게임톡이 그를 만나보았다.</p> <p>■ '골프존 이용자 200만명이 좋아할 게임 찾아라'
지난해 '스포츠 종목 슈퍼갑' 프로야구 관중수는 600만명을 넘었다. 더불어 잘나가는 야구게임 시장은 수많은 장르에서 쏟아져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골프 게임은 기존 강자가 존재했고, 마니아층을 갖고 있다. 'EA 타이거우즈 골프' 경우 유료 결제고객 88%가 '골프 유경험자'였다.</p> <p> 골프존에서 게임 기획도 이런 시장에 대한 분석에서 시작했다. 김운형 PD '조사해보니 한번이라도 골프를 쳐본 사람은 483만 명이었다. 그리고 골프존 스크린 골프 이용자는 200만명이었다'며 '게임 기획 초기에는 리얼 골프(극사실)를 컨셉을 잡았다. 그때 가장 힘들었다. 그러다가 꼭 골프를 하는 사람만 국한할 필요하느냐, 골프에 익숙한 사람도 게임을 통해 더 많이 즐기자. 또 골프존 유저를 끌어오자'라고 방향을 바꾸었다'라고 말했다.</p> <p>김 PD는 '프로젝트 OG는 그래픽은 게임, 플레이는 스포츠로 컨셉을 잡았다.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가 게임'이라며 '골프존에 오는 게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역시 골프 게임을 만드는 것이지, 골프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긴장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를 선사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설명했다.</p> <p>■ '개발팀 입사하면 골프 무조건 배워야'
입사 당시 김 PD는 게임 개발에 전념한 이력 때문에 골프를 배우지 않았다. 게임 '모두의 골프'를 해본 정도였다. 물론 지금도 소위 '백돌이'(100타 오락가락하는 골퍼 지칭)이고 '계백장군'(계속해서 백타 이상)이지만 이 때문에 입사제의를 받으면서도 고민이 많았다.</p> <p>그는 그래서 입사 전 스크린골프장을 가봤다. 당시 키넥트 등 체감형 게임이 대세였고, 스크린골프도 체감형으로서 한 획을 그었다. '재미있더라. 앞으로 게임으로 엮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한 그는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 '개발팀에 사람이 들어오면 골프부터 가르친다'.</p> <p> 개발자가 골프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땅과 하늘 차이다. 특히 실제 골프장 코스를 구현하는데도 필수다. 한국의 골프장은 산을 끼고 있는 지형지물로 비슷비슷하다. 실제 골프에서는 사람 능력을 기반해서 구현하면 비거리 300미터 이상을 구현하기 어렵다. 그는 '하지만 게임에서는 500미터 긴 코스도 구현하고, 골프존에는 코스 디자인 전문 자회사가 있어 게임 속 코스 디자인 컨설팅을 가능하다. 실제코스 디자인 철학을 게임 속에 반영했다'고 말했다.</p> <p>골프존이 축적해온 골프 시뮬레이션에 대한 노하우도 게임 개발에 큰 힘이 된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골퍼들에게 익숙한 그린 필드뿐만 아니라 설원, 계곡, 산호섬 등 다양한 필드 환경이 구현된다.</p> <p>■ 방 구조 아닌 '마을 자동매칭' 神의 한수
이처럼 '프로젝트 OG'는 골프존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제 골프 라운딩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긴장감을 온라인 게임 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개발 초점을 맞추었다.</p> <p>게임 장르로 보면 MORPG로 기존 '방' 구조가 핵심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찾아와서 기다리고 채우는' 10년 전통의 '방' 구조에서 벗어났다. 그는 '마을의 해안가 리조트에서 사람을 만나고 시설과 기능을 이용하다가 자동매칭을 하면 된다. 바로 버튼을 하면 선택한다. 게임하는데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며 '매칭 버튼으로 기본 등급과 실력을 필터링을 해 비슷한 수준의 유저를 자동선택해준다'라고 설명했다.</p> <p>어쩌면 '자동매칭'은 기존은 MO과 달리 '신의 한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는 '리그오브레전드처럼 엄격한 매칭이 아니다. 더 간단하다. 진보적 형태한 매칭이다. 날씨 조건 등을 선택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p> <p>앞으로 실제 회원과 모바일을 통해 5000개 오프라인 골프존과 연결을 하는 것도 준비중이다. 5만개 방이 게임과 자연스럽게 소통이 되는 것이다.</p> <p> ■ '고치고...고치고 '완성도' 위해 4~5번 애니메이션 뒤집어'
개발팀은 50명이다. 이 안에는 게임 '아이온' 그래픽 메인 디렉터도 있고, '뮤2' 초기 멤버, '프리우스 온라인' 배경을 담당을 한 이도 있다. 경력으로만 평균 8년인데 PD경력자만 4~5명이다.</p> <p>그는 ''프로젝트 OG'는 여러번 뒤집었다(?). 처음에는 골퍼 샷을 모션캡처도 하지만 액션과 타격감이 떨어졌다. 그래서 게임에 맞는 재해석했다. 그래픽이 계속 변했다. 애니메이션이 4~5번 가장 많이 뒤집었다'며 '그래픽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 새 게임은 새 스타일이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어필하자며 설득했다. 2년 반 걸린 결과는 처음하고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p> <p>이렇게 완성도를 추구한 '프로젝트 OG'는 올해 안에 비공개-공개 베타테스트를 한다. 게임쇼 지스타에도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 그는 '골프는 실제 필드에서 하는 것이나 게임에서나 재밌다. 하지만 아직도 사치와 부패의 이미지가 있어 아쉽다. 그런 편견을 깨고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p> <p>골프의 기본적인 재미는 물론 지금까지의 골프 게임이 보여주지 못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필드를 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 OG'의 사령탑 김운형 PD.</p> <p>여전히 '벤처 회사'라고 생각하면서 '세상에 없던 골프 문화를 만들겠다'는 김영찬 골프존 회장의 절대 후원 속에서 골프존 신성장동력의 핵심인 게임의 사령탑인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p>■ 김운형 PD 프로필
2001년 리자드인터렉티브, MMORPG '크로노스 온라인' 기획 (팀장)
2004년 웹젠, MMORPG '뮤 온라인' 기획 (PD)
2008년 아이덴티티게임즈, MORPG '드래곤네스트'(PD)
2010년 골프존, 'Project OG'(PD)</p> <p><팁> OG스튜디오 직원 호칭은 '언니'로 통일
골프게임 '프로젝트 OG'를 개발하고 있는 골프존의 G&E 사업본부 내 OG스튜디오는 개성이 톡톡 튄다. 이 튀는 것에 김운형 PD이 큰 몫을 한다.</p> <p>세팅한 2011년 당시 인기 드라마가 '추노'였다. 이 드라마를 보며 개발 스튜디오도 팀장-파티장 등의 틀에 박힌 위계를 타파하자고 생각했다. 그는 '크리에이티브는 각자 전문가다. 개발 방식도 위계를 깨버리고 호칭도 바꾸는 조직문화를 갖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 스튜디오에선 PD언니라고 부르고 있다. 팀 직군으로 나누지고 안하고 야근도 최대 안한다. 회장님도 이런 조직 체계에 대해 '재밌다'며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보내주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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