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기업들의 고민…"한국 中企와 협력없인 글로벌 도약 어렵다"

입력 2013-07-03 17:30
수정 2013-07-04 01:20
한경, 중국 대기업 간부 초청 베이징 간담회

사회 박한진 코트라 중국사업단장
장리레이 BOE 부소장, 전자분야 협력 필요…연구원 교류 확대를
궈덩펑 中선박공업 부실장, 박대통령 방중 성공적…기업 교류 많아질 것
쑹자엔 하이얼 부장, 대덕단지 등 R&D센터 협력 희망
상루 BYD부장, 한국 차부품업체 강세…바이어와 만남 늘려야



중국의 글로벌 대기업과 한국의 부품소재 중소기업 간 협력이 한·중 간 새로운 경협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KOTRA가 베이징에서 개최한 ‘글로벌파트너링 차이나 2013 행사’에도 중국 대기업 55개사가 참여해 전자 통신 자동차 조선 분야에서 한국 중소기업들과 활발한 상담을 벌였다.

한국경제신문은 이 행사에 참석한 중국 대기업의 간부들을 초청,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 대기업들의 고민은 무엇이고 한국과 어떤 경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지를 들어보는 좌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기 위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중소기업들과 광범위한 협력을 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좌담회에는 장리레이(張麗(草+雷) BOE TFT-LCD기술연구센터 부소장, 궈덩펑(郭登豊) 중국선박공업그룹 비서실 부실장, 쑹자옌(宋佳岩) 하이얼 기술연구센터 부장, 샹루(向如) BYD 부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경제 전문가인 박한진 KOTRA 중국사업단장이 사회를 맡았다.



▷박 단장=중국 기업들은 짧은 시간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샹 부장=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만 성공해도 글로벌 기업 못지않은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 또 제품도 가격대비 성능이 괜찮다고 본다. 비야디의 경우 시장상황을 파악하고 발전기회를 잡은 경영진의 역할이 컸다.

△장 부소장=인적자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뺄 수 없는 요인이다. 중국 기업들은 핵심기술을 보유한 인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돈을 아끼지 않는다. 많은 해외 유명 교육 및 훈련기관들이 최근 중국에서 빠른 발전을 하고 있는 것도 중국기업이 인재교육을 중시한다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박 단장=이번 행사에서 한국의 부품소재기업들과 많은 상담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기업을 평가해달라.

△궈 부실장=조선 업종에서 한국의 부품소재기업들은 제품 품질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산 제품과의 가장 큰 차이는 제품의 정밀도다. 또한 이런 제품상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장점을 잘 찾아 제품을 특화하는 능력도 우수하다.

△샹 부장=한국 기업들은 품질과 인지도 면에서 중국기업보다 훨씬 뛰어나다. 중국 기업은 아직 품질을 개선할 여지가 많다.

▷박 단장=기회가 된다면 한국과 어떤 분야에서 협력을 원하는가.

△장 부소장=전자 분야는 한·중 간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개인적으로 한중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원들이 서로 인적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서로의 문화와 풍토를 이해할 수 있다면 훨씬 더 끈끈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쑹 부장=전자제품을 예로 들면 한국은 제품의 디자인과 설계, 표면 처리기술, 신형 냉매기술, 정보기술(IT) 등의 분야에서 강한 비교 우위를 지니고 있다. 하이얼은 이처럼 한국이 우위를 지니고 있는 분야에서의 협력을 기대한다. 특히 대덕단지, 대구, 부산, 광주 등에 있는 한국의 전자제품 4대 연구개발(R&D) 센터와의 협력을 희망한다.

△샹 부장=한국 기업은 전자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앞으로 자동차 전자프로그램 분야에서 넓은 협력공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단장=중국 대기업과 한국 중소기업 간 협력은 이제 시작 단계다. 앞으로 이런 모델이 잘 정착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궈 부실장=한국의 조선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수한 기술력이 있는 한국 기업이라면 어떤 기업이든 우리와 협력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이나 중국의 대리상에 대해 아직은 완전히 신뢰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런 점을 빨리 해소할 필요가 있다. 또 서로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교류해 오해를 없앨 필요가 있다.

△샹 부장=자동차부품 영역을 보면 한국계 자동차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는 주로 한국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중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거나 한국 자동차회사 외의 시장을 확보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다. 품질 경쟁력이 있는 만큼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KOTRA 상담회처럼 우수 중국 바이어와 우수 한국 기업이 서로 만날 수 있는 협력 플랫폼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박 단장=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다. 한·중 간 경협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가.

△궈 부실장=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중국인들의 관심도 매우 높았다. 특히 중국에 대해 인문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친밀감을 보여 많은 중국인이 호감을 갖게 됐다. 한·중 간 경협이 활성화되려면 상호간의 신뢰와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은 경제뿐 아니라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초석을 다진 것으로 본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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