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투데이 - 우오현 삼라마이더스 회장
싼 값에 기술 사올 수 있어
자산 1조 대형사로 육성
웅진케미칼 인수도 관심
▶마켓인사이트 7월2일 오전 9시28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거쳐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건설사 5~10곳을 추가로 인수해 자산규모 1조원이 넘는 대형 건설사를 만들 계획입니다.”
우오현 삼라마이더스(SM) 회장(사진)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수한 건설사들을 하나로 합병해 부채비율 100% 미만인 탄탄한 대형 건설사로 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총 자산규모가 1조4000억원인 SM그룹은 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기업들을 인수해 몸집을 불려왔다. 15개 계열사 가운데 (주)삼라와 삼라건설을 제외한 계열사들은 모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들였다. 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 벡셀 경남모직 우방 신창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1953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우 회장은 과감한 업종전환으로 지금의 SM그룹을 일궜다. 양계장 사업으로 모은 종잣돈으로 1988년 SM그룹의 모태인 삼라건설을 세웠다. 200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법정관리 매물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2003년 신문에 난 남광토건 매각공고를 보고 무턱대고 서울로 올라온 게 시발점이었다. 2005년에는 건설업에서 제조업으로 다시 한번 업종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걸 보며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곧 터질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우 회장은 싼값에 기술력을 사올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법정관리 기업을 선호한다. 그는 “법정관리 기업은 영업권 가치를 0원으로 치기 때문에 헐값에 매물로 나온다”며 “20년, 30년씩 기술을 쌓아오다가 업황이 나빠지거나 외부 변수로 부도난 기업들을 청산하는 것은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M그룹은 삼라를 중심으로 한 건설과 남선알미늄의 금속, 티케이케미칼의 화학·화섬 등 3개 업종으로 이뤄져 있다.
SM그룹은 웅진케미칼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장섬유 부문 국내 1위인 티케이케미칼과 단섬유 부문 2위인 웅진케미칼을 합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는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되 상황에 따라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등 해외 기업 M&A에도 관심이 높다. 우 회장은 “이탈리아 주방기기 제조업체와 자동차 부품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의 파스타 프랜차이즈, 명품 의류업체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정영효/하수정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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