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모군(23)은"딱 네 이상형"이라는 친구의 권유로 소개팅에 나갔다.기다리고 기다리던소개팅 당일, 상대방이 약속장소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군은 그녀에게 반했다. 평소 활발한 성격을 가진 이군과의 즐거운 대화에 상대방도 호감을 보이는 듯 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장소를 옮기려 일어선 순간, 이군은 그녀에 대한 환상이 모두 깨졌다.문제는 바로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로 쭈삣쭈삣 올라온 털 때문! 면도를 한지 며칠은 되어 보이는 것 같은 지저분한 겨드랑이가 이군의 시선에 꽂힌 순간, 이군은 그녀와의 2차 자리에서도 계속 신경이 쓰였고 결국 일찍 귀가한 이군은 끝내 애프터 신청을 하지 않았다.이는 비단 이군만이 가진 유별난 에피소드는 아니다. 최근 라이선스 패션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이 남자 대학생 1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여성의 털’에 대한 결과를 보면 남성들은 여성의 털에 대해 상당수 민감하게 반응했다.8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여성의 겨드랑이 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과에 따르면 겨드랑이 제모를 깨끗하게 하지 않은 여성을 보면 ‘당황스럽다’(82%) ‘여자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80%), ‘찝찝하다’(60%), ‘레전드급 미모라도 용서할 수 없다’(59%) 등으로 답했다. 그렇다면, 스킨십을 하던 도중 파트너의 깨끗하지 못한 제모상태를 확인한 남성의 반응은 어떨까? 이 설문에도 무려 77%의 남성이 ‘스킨십을 하다 멈췄다’, ‘상대방의 겨드랑이 털을 보고 순간 할말을 잃었다’고 답해 제모에 대한 남성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민감함을 나타냈다. 또한 62%에 달하는 응답자들은 ‘까끌거리는 여친의 다리털이 느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응답자들은 ‘여름뿐만 아니라 4계절 내내 제모를 해야 한다’(61%)와 ‘제모를 안 한 여자보다는 뱃살 나온 여자와 사귀겠다’(56%)고 답하는 등 여성들의 제모가 매우 필수적인 자기관리라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