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입력 2013-07-01 17:23
수정 2013-07-02 04:02
수많은 점을 찍어 그려낸 名畵처럼 특허 생태계 통한 창조경제 달성을

김영민 <특허청장 kym0726@kipo.go.kr>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나에게 ‘휴식 같은 명화(名畵)’다. 번잡한 일상을 잠시 벗어나 따사로운 봄 햇볕과 그늘이 있는 유원지에 소풍 와서 쉬는 느낌이랄까? 계절은 좀 다르지만, 초여름에 보기에도 좋다.

나의 편한 호사(豪奢)와 달리, 쇠라에게 이 그림은 자신과의 지난한 투쟁이었을지 모른다. 습작으로 그린 그림이 40개가 넘고, 매일 몇 시간씩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리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하니 말이다. 생각해보라. 캔버스가 가로 2m, 세로 3m에 등장인물만도 40명이 넘는 그림을 오직 수많은 점을 찍어 표현(점묘법)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떤가. 작은 점이 모여 선이 되고, 그렇게 이어진 선은 다시 면이 되면서 하나의 걸작을 만들지 않았는가. 이런 점-선-면의 조화는 꼭 그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일과 닮기도 했고, 삶과 닮기도 했다. 시작할 때는 아주 미약한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일이 하나하나 틀이 잡혀가면서 선이 되고, 하나의 완성된 면이 되어 큰 성취로 다가온다. 삶으로 보면 하루하루가 모여 1년이 되고, 한 살씩 나이가 쌓여 결국 인생이란 우주의 한 면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

한국이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룬 것에도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점 중심으로 산업화가 시작되었고, 산업화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라는 선으로 위의 도시들이 연결되었다. 아울러 새마을운동이 우리 국토 전반에 스며들어 조국 근대화라는 면을 일구어냈으며, 새마을운동 정신은 우리 경제 발전을 뒷받침하는 정신적인 힘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특허청은 인간의 지적인 창조활동의 산물을 특허 상표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으로 보호하고, 이를 통해 기업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주 특허청은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5개년 종합전략을 발표했다.

아이디어, 연구개발, 사업화, 시장이라는 창조경제 순환 생태계에서 이를 보호하고 보상해주는 엔진 역할을 하는 지식재산 생태계를 강화하는 점 전략, 이런 생태계를 지식재산 중심으로 연계를 강화하는 선 전략, 전체 생태계를 지식재산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면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구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쇠라가 그랬던 것처럼 필자도 특허, 상표 등 지식재산이 창조경제라는 하나의 걸작을 꽃피우는 점과 선과 면이 되게 하려 한다.

김영민 <특허청장 kym0726@kip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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