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변신은 무죄…카페·세미나실 갖춘 '갤러리'로 탈바꿈

입력 2013-07-01 17:10
수정 2013-07-01 21:58
부동산 프리즘


지난 주말 주부 김숙영 씨(34)는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서울 운니동에 있는 ‘래미안 갤러리’를 찾았다. 모델하우스 한 쪽에 육아·자녀교육과 관련된 책 500여권을 갖춰 놓은 ‘엄마 도서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모델하우스가 이름표를 ‘갤러리’로 바꿔 달고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갤러리를 표방하는 모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분양이 있을 때만 가건물을 세워 유닛을 소개하던 단순한 모델하우스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갤러리’에서 교양강좌,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건축 체험, 전시회와 각종 문화행사 같은 ‘래미안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북촌 전통한옥마을을 둘러보는 ‘북촌, 건축과의 만남’ 행사를 진행했다. 입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튜터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인기를 끌기도 한다.

‘힐스테이트 갤러리’는 용산공원 설계자로 유명한 건축가 승효상 씨가 설계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1층에는 커뮤니티센터를 마련해 카페, 세미나실을 갖췄고 2층엔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에너지를 소개하는 전시관이 있다. 3층엔 홍보관과 모델하우스가 들어섰고 650석 규모의 공연장도 있다. 이곳에서 인문학 강좌, 재테크 강연, 콘서트 등을 연다. 계열사인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자동차 검진센터도 있어 평소에도 방문자들이 줄을 잇는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 갤러리’를 서울지사로 쓴다. 분양 물량이 있을 때는 유닛을 만들어 놓는다. 롯데건설의 ‘캐슬 갤러리’에서도 각종 전시회가 열린다. 입주민은 물론 일반인들의 신청을 받아 무료로 장소를 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각종 동호회 전시회와 동창회 등 소규모 모임이 잇따르는 이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갤러리가 분양 단지를 소개하는 단순한 홍보장소가 아니라 브랜드를 알리는 고품격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며 “고객들이 아파트를 선택할 때 브랜드를 중시하는 만큼 ‘주거문화관’을 표방한 모델하우스의 진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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