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 금연법 PC방 매출 50% '뚝'

입력 2013-06-28 14:26
수정 2013-06-28 17:56
<p>요즘 PC방 업계가 죽을 맛이다. 가장 시급하고 큰 문제가 PC방 전면금연의 시행이다. 일부 PC방은 매출 감소분이 법안 시행 전 대비 최대 47%까지 하락했다. </p> 보건복지부는 2013년 6월 8일 법령 시행, 12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지도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시작부터 많은 매장이 매출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더욱이 27일 PC방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국민건강증진법 조항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와 엎친데 덮친 격이 되었다. ■ 계도기간 중 손님 떨어져 폐업도 고려 우선 특히 흡연 이용자가 주 고객층인 PC방은 수익이 눈에 띌 정도로 줄었다. 사정이 보니 계도기간인 지금, PC방 전면금연법을 아예 무시하고 재떨이를 제공하는 매장도 있다. 그리고 손님들도 의욕이 떨어졌다. 온라인게임을 하면서 자리를 뜰 수 없는 특성이 때문에 PC방을 선호했던 고객이 굳이 PC방을 찾을 의미가 감소하는 것이다. 현행법상 청소년은 10시 이후 PC방에 출입할 수 없다. 이용 가능 시간에도 청소년은 금연 구역에서만 PC를 이용할 수 있다. 아예 PC방을 찾는 이용자들 대다수가 성인 남성이다. 매출도 대부분 이들에게서 나온다. 그런데 과도 규제로 있어 '목줄'을 쥐고 있는 형상이 되었다. A모 가게 주인은 '이제 PC방은 완전 사양사업이다. 금연법과 헌재 판결이 나와 손님이 더 줄었다'며 '지금은 계도기간이라고 해도 매출이 뚝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데 이마저 끝나면 폐-전업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 PC방 주인은 '전면금연 그 이후 주말인데도 성인손님 10명을 넘겨본 적이 없네요. 평일엔 매출이 전면 금연 전보다 1분의 3에서 1분의 4까지 떨어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 현재 재떨이를 제공하는 매장도 있지만 이런 PC방이 있는 상권은 인근 업주끼리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크다. 계도기간인 지금도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현재 보건소에서 PC방 지도활동을 위해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또 이용자나 그 어떤 누구라도 신고를 해서 단속받게 된다면, 업주 뿐 아니라 이용자 역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 계도활도 극과극, 업주들 고민 깊어져 지역마다 계도활동의 정도가 '극과 극'으로 모두 달라 업주들의 고민들 가중시키고 있다. 어떤 지역은 PC방에서 흡연을 허용해도 계도기간이라고 하고 넘어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단속에 걸리게 되면 다음부터는 과태료가 부가된다고 엄중 경고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 계도기간 내에 흡연을 용인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인 업주도 상당수다. 최근 PC방은 세 부류로 나뉘고 있다. 계도기간 동안 이전과 동일하게 재떨이를 제공하는 매장이 있는가하면, 아예 금연 PC방으로 방향을 전환하거나, 흡연실·흡연부스를 깔끔하게 꾸며 법 자체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전면금연에 동참하는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운영 방침이 이렇게 나뉜 PC방 업계는 계도기간 중 업계 내에서나 외부에서도 많은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보건복지부의 계도 아닌 계도활동과 업주간의 불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지적 목소리 높아 PC방 전면금연이 시행되고 이제 20일이 지나고 있다. 그렇지만 벌써부터 많은 PC방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 적당한 자구책을 사방으로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어느 정도의 PC방이 살아남을지 짐작하기 힘들다. 특히 타 업종과 형평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PC방 고객인 B씨는 '노래방이나 당구장은 금연구역이 아니다. 그런데 PC방만 금연구역이라는 게 이해가 간다.'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한 PC방 업주는 '이미 칸막이로 분리해 흡연과 비흡연 구역으로 나눠놨다. 매장별로 500만~1000만원이랑 비용이 들어갔다. 재산상의 손해도 작지 않다'라고 울먹였다. PC방 업계 관계자는 '2009년 대만에서 전면 금연이 실시된 뒤 2년 만에 6000개의 PC방이 3200개로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럴 때라도 여러 PC방 협단체의 꾸준한 움직임을 통해 업계가 상생하는 방안이 절실하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선중 기자 dc3000k@ipnn.co.kr [P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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