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성사 가능성 높아져…소액주주 수혜도는 낮아"

입력 2013-06-27 08:27
금융위원회의 우리금융 분리매각안에 대해 증권업계는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액주주의 수혜도는 낮아 주가가 계속 강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우리금융의 자회사를 지방은행 계열, 증권 계열, 은행 계열로 나눠 분리 매각하고 우리은행 계열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팔겠다고 밝혔다.

이번 분리 매각안은 '민영화 속도'에 중점을 맞춰 마련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일괄 매각과 분리 매각시 예상 매각 대금은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다"며 "핵심은 시장이 원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27일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민영화가 실패했던 주요 원인은 매수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매각 방식만 고집했기 때문"이라며 "인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계열사들을 분리 매각할 경우 매각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법에 의해 금융지주를 인수할 경우 지분의 95% 이상을 인수해야 한다. 우리금융의 시총 규모는 8조원에 달해 일괄 매각시 매수자의 부담이 크다.

아직 불확실성이 크지만 업태별 유효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지방은행의 경우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KB금융, 농협금융지주가 유력한 매수 주체로 꼽히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그동안 거론된 KB금융 외에 교보생명이 최근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교보생명이 우리금융의 유력한 인수 주체로 추가되면서 유효경쟁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중복점포나 노조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을 수 있어 KB금융이 인수하는 것보다 인수 자체가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은 KB금융이 인수할 경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은 비은행 자회사의 수익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대형증권사를 인수한 후 경영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방은행을 우리금융에서 인적분할한 뒤 매각하는 것은 소액주주의 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은행의 대주주가 되는 정부는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매각할 수 있지만, 소액주주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매각 성사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매각 프리미엄을 소액주주가 동일하게 향유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전날 민영화 방안 발표에 따른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기대감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증권계열 매각은 물적분할을 통해 이뤄지므로 매각 가치가 우리금융에 귀속되지만, 증권사들의
업황이 악화되고 있고, 우리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우리파이낸셜 보유 지분이 각각 37.9%와 52.0%에 불과해 주주가치 제고 효과는 기대보다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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