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와 지난해 폭염 학습효과로 인해 올들어 6월 현재까지 여름가전제품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 위니아만도 등 주요 제조사들은 차별화된 '스마트 기능'을 강조하며 여름 가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6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에어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배, 제습기는 약 7배, 선풍기는 약 1.5배 정도 판매량이 늘어났다.
하이마트 대치점 서희진 지점장은 “장마 시작과 본격적인 한여름을 앞두고 여름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계속 몰려 일손이 부족할 정도”라며 “특히 제습기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에어컨 설치도 일부 지역에서는 지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삼성전자, 캐리어, 위니아만도 등 주요 에어컨 제조사들은 우선 강력한 냉방 기능은 물론 △초절전 스마트 인버터 기능 △실내 공기 청정 기능 △첨단 스마트 기능을 강조한 2013년 신형 에어컨 모델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 여름 각 제조사가 공통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초절전 인버터 방식’ 절전 기능이다. 인버터 방식은 실내 온도와 주변 환경에 따라 사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희망온도에 도달하면 최소로만 운전해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절약하는 냉방시스템이다. 기존의 정속형 방식에 비해 전기요금이 약 70%(1일 12시간 30일, 저압 주택용 한전 전기 계산기 및 누진세 적용 기준) 감소된다.
인버터 방식과 일반 정속형 제품은 약 20~30%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나지만 한 번 사면 거의 10여년을 사용하는 에어컨의 일반적인 사용 기간을 고려하면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는 하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 초절전 인버터 방식을 채용한 에어컨 중, 에너지 효율 1등급보다 150% 효율이 높은 모델에는 에너지관리공단이 인증한 ‘에너지 프론티어’ 마크가 붙어있다.
절전 기능 이외에도 공기 청정·스마트 기능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모델들 역시 여름가전 대전을 준비중이다.
LG전자의 ‘챔피언 Style’ 모델은 냉방평형만큼 실내 전체를 청정하는 슈퍼공기청정 시스템을 탑재했고 공기청정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청정 모니터링’ 기능과 ‘숲이온 청정바람’ 기능으로 실내 공기 속 세균 바이러스까지 살균한다는 것. 다이렉트 음성 인식을 할 수 있는 ‘보이스On’ 기능은 리모컨 없이도 음성으로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이며 ‘스마트 휘센앱’은 집 밖에서도 에어컨을 스마트폰을 통해 컨트롤 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이다.
삼성전자의 ‘Q9000’은 나쁜 실내의 냄새를 잡아주는 숯탈취 필터와 바이러스와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바이러스 닥터’ 기능, 깨끗한 열교환기를 유지하는 살균세척과 건강 제습 기능의 청정기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초 3단계 설치 자가 진단 시스템인 ‘스마트 인스톨’ 기능이 실내기·실외기·배관연결과 냉매량을 단계별로 체크해 주고 스마트폰을 통해 에어컨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앱’ 기능과 일반 휴대폰에서도 “켜” 또는 “on” 등을 문자로 입력해 작동시킬 수 있는 ‘스마트 ON’ 기능이 특징이다.
캐리어 에어컨인 ‘립스틱’ 모델은 9단계 ‘매직 에어클리닝 시스템’과 전자제어 매직 헤파필터, 이온 플라즈마로공기 중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매직 살균 클리닝’으로 손색 없는 청정기능으로 무장했다.
위니아만도의 ‘럭셔리 아트’는 이온 플라즈마 살균, 비타민·카테킨 필터, 미세먼지 제거 필터로 깨끗한 실내 공기를 보장한다. 습기로 인한 유해세균 번식이 쉬운 에어컨 내부의 열교환기를 첨단 UV램프로 99.9% 살균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올해만 150만대 수준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제습기 시장은 위닉스와 LG전자가 선두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위니아만도, 쿠쿠, 동양매직, 신일 등도 가세해서 그 어느 해보다 판매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위닉스는 강력한 제습기능은 물론 공기 청정 기능을 결합한 제습기 모델을 선보였다. 2013년 위닉스 뽀송은 독자 개발한 '플라즈마 웨이브' 공기 청정 기능을 탑재했으며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교수팀과 산학 연구를 통해 35dB(도서관 수준)의 낮은 소음을 실현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플라즈마 웨이브 기능은 유해 공기를 정화하고 산소이온을 발생시켜 공기중 곰팡이균, 세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한다.
LG전자의 제습기도 3M사의 퍼펙트 필터를 장착, 공기 청정 기능을 강화했다. LG전자 제습기의 가장 큰 특징은 신발 건조 기능이다. Y자형 신발건조 호스를 통해 건조한 열풍을 불어넣어 자연건조보다 4배 더 빠른 약 40여분 만에 장마철 눅눅하고 냄새나는 구두나 운동화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
위니아만도와 쿠쿠, 동양매직, 신일의 제습기도 터보제습 기능, 의류건조 기능, 에너지 사용량 실시간 표시 기능 등 저마다 ‘차별화’를 강조하며 여름가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2013년 선풍기는 ‘안전’과 ‘건강’이 최대 이슈다. ‘안전스톱’ 기능은 선풍기가 넘어지거나 망에 손이 닿으면 자동으로 정지하는 역할을 한다. 넘어지는 등의 충격에서 날개 파손을 줄여주는 넓고 두꺼운 망외링의 모델도 인기다. 망외링이 커지면 망 전면부와 후면부의 결합도가 강해져 날개 노출의 위험도가 크게 줄어든다. 영유아나 노약자의 건강을 지키는 초초미풍 기능도 등장했다. 기존 초미풍 대비 약 60%의 바람으로 체온 손실도 거의 없다는 게 강점이다.
롯데하이마트 상품팀 김성훈 바이어는 “올해 여름 가전제품은 어느 해보다 ‘차별화’에 신경 쓴 것이 특징”이라며 “에어컨은 물론 제습기와 선풍기도 개성과 차별적 기능을 가진 제품이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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