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제일정형외과병원 '인공관절치환술', 연골조직 균형맞추기가 수술 핵심

입력 2013-06-25 15:30
베스트메디컬 탐방 - 제일정형외과병원

퇴행성 관절염의 마지막 치료 '인공관절치환술'

재활 꾸준히 하면 운동신경 회복



경기도 연천에서 농사를 짓는 심모 할머니(72)는 오랜 농사 일로 악화된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다 치료가 늦어져 결국 인공관절 수술까지 받았다. 수술 후 통증은 사라졌지만 인공관절을 한 무릎에 무엇인가 끼어 있는 것처럼 빡빡해서 관절염을 앓을 때처럼 걸음을 걷기가 힘들었고 뻣뻣해진 무릎 때문에 앉거나 일어서기가 불편해 일상생활이 힘들었다. 병원을 다시 찾아 검사를 해 본 결과 인공관절 수술 중 관절의 균형 맞추기가 잘못돼 무릎 운동 범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퇴행성 척추관절 질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무릎관절은 하루 수십, 수백 번을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다 보니 관절염을 비롯한 각종 질환에 가장 쉽게 노출된다. 관절 부위의 대표적 퇴행성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는 대표 부위도 무릎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처음에는 잠깐씩 아프다가 차츰 아픈 시간과 강도가 심해진다.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처음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시큰거리고 아프다가 차츰 평지를 걸을 때도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더 심해지면 걷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도 무릎이 아프게 되고, 무릎 안쪽의 물렁뼈가 닳아 관절이 좁아지면서 안짱다리로 휘게 된다.

◆수술 핵심 ‘연부조직균형술’

인공관절수술은 한 해 7만건 정도 시행될 정도로 매우 보편적인 수술이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 일상 생활의 불편함 없이 잘 지내지만 일부 환자들은 수술 뒤 결과가 좋지 않아 고생한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치료법이기 때문에 고령환자가 많다.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고령환자의 특성에 맞는 치료가 적용돼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정근 제일정형외과병원 인공관절클리닉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심하게 손상돼 치료가 불가능한 연골을 제거하고 금속과 강화 플라스틱으로 된 인공관절로 단순히 교체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손상된 무릎이 정상적인 운동범위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술은 세밀한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필요한 기술이 연부조직 균형 맞추기”라고 말했다.

연부조직은 근육, 인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뼈에 전달하는 연골 등으로 구성돼 있고 신체의 다른 부분을 연결하고 지지하며 감싸는 기능을 한다. 무릎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무릎 관절만이 아니라 연부조직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은 단순하게 손상된 무릎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오그라들고 굳어버린 무릎의 연부조직을 수술 과정에서 펴주는 작업을 해야 인공관절도 예전처럼 적절한 운동범위를 유지할 수 있고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진다. 고령 환자가 많고 오랜 기간 무릎관절 사용의 제한으로 주변 조직이 심하게 굳어진 경우가 많아 ‘연부조직균형술’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

‘연부조직 균형 맞추기(soft tissue balancing)’는 인공관절 수술 과정에서 환자의 무릎 운동 범위를 계속 체크, 환자 개별 특성에 맞는 가장 적절한 인공관절 각도를 맞춰가는 방식으로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과정이다.

◆빠른 재활치료 필요

인공관절 수술 환자들은 수술 후 곧바로 예전처럼 일상생활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관절염은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술 후 꾸준한 관리와 관심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관절염 환자는 무릎 통증으로 오랜 기간 활동이 제한되다 보니 관절 움직임도 제한되고, 운동신경과 균형감각도 둔해지고, 근육 양도 감소돼 근력이 약해진다.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해야 원래 기능으로 회복할 수 있다. 고령 환자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력 약화와 퇴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혈전증’과 ‘색전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

무릎의 운동 범위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술 당일이나 다음날부터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 통증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재활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무통주사나 대퇴신경차단술을 사용하면 통증 없이 즉시 재활치료가 가능해 수술 후 회복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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