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병원을 찾아서
癌검진 이젠 지방에서 하세요
‘암 진단에서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지난해 국내 암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5년 새 40%가 늘었다. 환자가 늘면서 수도권의 대형 병원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지방병원들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대전 유성구에 암검진센터를 연 선병원이 대표적이다. 문을 연 지 1년이 지난 현재 선병원 암검진센터는 국제검진센터와 한 공간에 배치하고, 암검진과 치료를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시스템으로 중부권 암검진을 주도하고 있다.
예민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기존 검진의 단점을 보완하고 적중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검진을 받는 사람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스크린 위주의 검진에서 확진 위주로의 변화를 불러왔고, 오진율을 최대한 낮추면서 지역 내 입소문을 타는 계기가 됐다.
○암검진 협진시스템 가동
예를 들면 선병원에서는 빈혈 소견이 있으면 단편적인 진단을 내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의료진의 협진 시스템을 가동한다. 단순 빈혈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다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질병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선병원 암센터에서는 매일 오전 7시 암심장뇌 전문의 통합 콘퍼런스가 열린다. 중복 체크 시스템을 통해 종합진단의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다. 통합 콘퍼런스에는 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내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암과 관련된 과들이 모두 참여한다.
검진에서 유소견이 나온 환자는 여러 진료과를 거치며 추가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 환자가 보는 앞에서 검사부터 진단, 치료, 재활·관리까지 바로 최적의 치료계획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암이 발견된 환자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그 자리에서 치료계획이 세워진다. 얼마나 빠르게 질병에 접근했느냐가 완치의 성패를 가늠하기 때문이다.
암 환자들과 의료진은 그만큼 암 치료에 소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쓸데없는 의료비 낭비 위험까지 낮추는 효과를 얻고 있다. 다만 모든 환자가 합동 진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치료법이 겹치는 경우가 대상이다. 어떤 치료가 적절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즉 경계에 놓인 환자가 대상이 된다.
○암 등록환자 188% 증가
검진센터와 암센터를 연계한 획기적인 협진 시스템으로 선병원의 암 등록환자는 급증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암 등록환자는 6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1명)보다 188% 증가했다. 암의 종류는 위암, 갑상샘암, 유방암, 간암 순이다. 현재까지 검진센터와 암센터에서 암을 발견하고 치료한 환자는 1000명이 넘는다. 개원 후 불과 1년도 안 된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실적이다.
현재 운영 중인 암전문 센터는 △유방갑상샘암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전립선암 △부인암 △전이암 △방사선종양 △면역세포치료 △임상연구 등 11개다. 각 센터에는 국내외에서 이름난 명의들이 합류하면서 환자들의 신뢰도 상승했다. 박상준 인터벤션영상의학과 박사는 암환자 시술 5000례 이상, 혈관색전술 1만례 이상을 집도한 간암색전술의 대가다.
소아정형골관절종양 명의로 알려진 이승구 박사, 복강경 위암수술과 최소절개 분야에서 최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외과 김완식 과장, 혈액종양내과 윤성민, 최진호 과장 등이 선병원에 합류했다. 이승구 박사는 의정부성모병원 진료부원장, 여의도성모병원 수련교육부장 등 몸담았던 조직에서 주요 보직 업무를 수행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골관절종양학회,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을 지냈다.
김완식 외과 과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상부위장관외과를 거쳐 선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과장은 복강경 위암수술로 작은 흉터, 적은 출혈의 대가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혈액종양내과는 윤성민 국립암센터 박사와 최진호 서울대병원 과장을 영입, 선병원 암센터의 전문화로 환자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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